Thu, June 20, 2024   
사람 사람 사람

04/09/16       박효성 목사

사람 사람 사람


 몇 년 전에 맨하탄 32가를 밤 12시가 다 되어서 가 본 적이 있었다. 식당골목에 어디서 온 젊은이들인지 식당 안에는 아예 들어갈 생각을 못하고 그냥 차를 타고 지나가 버린 적이 있었다. 미국 땅 맨하탄 32번가에 한국인 젊은이들이 그렇게 많이 있을 수 있을까? 북적 북적했다. 그렇게 뉴욕에 젊은이들이 많다는 것인가?

 요즘 가끔 뉴저지 팰리사이드 브로드 애비뉴에 가서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실 때가 있다. 거기에는 젊은이 늙은이 할 것 없이 북적 북적하다.

 반대로 교회가 있는 내가 사는 이곳 태리타운에는 특히 한국인은 북적 북적은 커녕 한가하다고 하기는 커녕 아예 없다.

 “전도합시다” 라고 했더니 뉴저지 팰리사이드 쪽에 사시는 분들은 여기까지 오지 않겠대요. 라고 한다. 그러면 교회를 번쩍 들어서 뉴저지 한인장로교회 쪽에다가 놓을까? 하고 농담했더니 “목사님 그러면 우리 교회도 북적 북적할 거예요”라고 말한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지리적으로는 참 좋은 곳이긴 하지만 - 우리교회는 차지하고 있는 동네 - 한국인이 너무 없는 곳이기에 안타깝다.

 그런데 그곳엘 가면 북적 북적하다 보이는 사람들이 모두 한국인들이요 어디를 가도 북적 북적하다. 사람이 부족하지 않다. 그런데 여긴 그 많은 사람들이 없으니 많이 아쉽다.

 피아노 반주자가 그만 둔단다. 전도사님도 사임을 한단다. 거 누구 없소? 노래하는 곳엘 가니 모두가 피아노 치는 사람들 같던데 그 사람들이 여기까지 오는 사람이 없다. 몇 분들과 전화하니 거기까지는 못가지요 한다. 이 참에 교회를 후러싱으로, 아니면 팰팍으로 옮길까? 가능하지 않으면서도 사람이 하도 없으니 해 본 소리이다.

 신문에 광고를 내서 “사람을 찾습니다” 라고 해 봐야겠다. “함께 신앙생활 할 성가대 반주자를 그리고 영어목회하실 목회자를 찾습니다”라고 해보자
 
 오늘 아침에 정영자 권사님이 계신 너싱홈(115 Park Ave. Yonkers)을 찾아갔다. 병원에서 가까운 곳이 아닌 현재 사시는 아파트에서 가까운 곳에 계셨다. 그것도 모르고 여기 가서 두리번 저기 가서 두리번 하다 보니 나이 드신 어른들만 북적이는 곳엘 갔었다. 그런데 그 분들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분들, 휠체어에 앉아서 멍하니 쳐다보는 사람들, 소리소리 지르는 사람도, 뭔가에 열중하는 그런 모습의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많은데 정작 아픈 분들을 도와줄 사람들은 없었다. 정 권사님이 하도 아파서 벨을 밤새도록 눌렀는데도 와야 할 간호사가 오지 않더라는 것이다. 10시쯤 갔는데 그때 까지도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가 가서 일하는 간호원에게 이야기를 하니 그 때 찾아와서 아프다고 하니 의사에게 물어서 아픔을 멈추게 하는 약을 주어 드시게 되었다. 사람들은 많은데 정작 일할 사람들이 적었다. 멍청히 바라보는 그 분들도 한 때는 호령하는 분들도 계셨을 텐데..... 지금은 아무 것도 모르고 오는지 가는지, 아내 또는 남편도 모르는 그런 분들이 있다. 맨하탄 32가의 그 시끄럽게 야단하는 젊은이들과 많이많이 대조적인 분위기이다.

 반주자를 구한다. 젊은 이엠 사역자를 구한다. 그런데 사람이 없다. 여기 저기 많은 사람들이 있어도 필요한 곳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 없다는 말이다. 나는 멍청히 나를 쳐다보면서 계신 어른들을 보면서 얼마 후의 나의 모습을 생각해 봤다. 어느 젊은이가 울고 있다. 왜 우느냐고 물으니 할아버지가 자기를 모른다는 것이다. 누구냐고 한다는 것이다. 너무 슬펐다. 내가 나중에 나의 손자가 찾아왔는데 그들을 향해 “누구세요? 왜 여기 왔어요?” 라고 손자에게 묻는다면 그들이 또 찾아올까? 아들도 아내나 남편도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 밤새도록 벨을 눌러도 “저 영감 정신 나간 분이야” 하면서 밤새도록 눌러도 오지 않을 것이다. 나는 버려진 사람, 나를 돌볼 사람은 없다. 와도 누군지 모르는 그런 상황이 된다면 버려진 고려장이 되는 셈일 것이다. 그렇게까지도 살아야 할까? 누가 살고 싶어서 사나? 사는지 죽었는지 모르며 살고 있을 테니 말이다. 사람, 사람, 사람이 그곳엔 참 많다. 그런데 정작 필요한 사람은 적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내가 있어야 하는데 내가 있어서 거추장스러운 곳에 있게 되면 어떻게 하나 하면서 오늘 아침 생각해 봤다. 우리 교회엔 사람이 참으로 필요하다. 여러분들은 다 필요한 사람들이다. 우리교회에 필요한 것에 필요한 사람들이 필요하다. 빠른 시일 안에 꼭 있어야 할텐데 하면서 북적북적 거리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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