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 May 20, 2024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미스터리

02/17/23       한준희 목사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미스터리


LA에서 교단 모임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미국에 있는 각 노회 소속 교회들의 참석을 요청하는 공문도 보았다. 하지만 이번 모임에는 별 관심이 없어 참석하지 않기로 하였는데 노회 여건상 어쩔 수 없이 참석 해야만 했다.

그동안 총회에서 주관하는 모임에 참석한 일이 없는 우리노회 임원 목사님들이 LA 교단 모임에 참석을 하게 되면서 LA쪽 목사님들과 연결이 필요했다. 그런데 LA쪽에 아는 목사님들이 없다는 것이다. 나에게 아시는 분을 소개해 달라고 청해왔다. 

나 역시 아는 분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연관된 분을 소개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름이 생각 안 난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도대체 생각이 안 난다. 이름이 뭐였더라..?  키가 좀 작고 잘 생긴 얼굴에 걸음이 빨랐던 그분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는데 도무지 이름이 생각이 안 난다. 하는 수 없어 1000명 가까이 등록되어 있는 카톡 명단을 뒤져보기 시작했다. 이름도 성도 생각이 안나니 가나다 순서로 찾아야만 했다. 하지만 찾지를 못했다.

결국 다른 분의 전화번호를 찾아 소개해 주고는 아직도 가물가물한 그분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왜 이름을 기억 못할까 그렇게 기억력이 없는 사람도 아닌데 도무지 이름이 생각 안 난다. 이름이 기억 안 나는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 목사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떠오르는 그분을 이야기 하려는데 이름이 떠오르지를 않는다. 그래서 그분의 이미지를 이야기했다.

“알잖아 커피 좋아하고 안경쓰고 목소리 걸걸 한 목사, 그분, 알지.. ”하지만 이름이 기억 안 난다. 참 미스터리다. 그래서인지 모 목사님은 처음 만난 목사님과 인사를 나눌 때는 “김 아무개 목사입니다”그렇게 한번의 인사로 끝내지 않고 “김 무슨 목사님이시라고요, 아 김 아무개 목사님“2번 3번 이름을 귀에 들리게 하여 이름을 기억하도록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쩌면 이름을 잘 기억한다는 것은 큰 축복인 것 같다. 

내가 과거에 다녔던 교회는 약 400-500여명의 교인이 모이는 중형 교회였다. 그 교회에 30대 부목사님이 계셨는데 놀라운 것은 500여명의 가까운 교인들 이름을 다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교인들 이름뿐만 아니라 그 교인의 가족 이름까지 줄줄 기억하고 있었던 그 목사님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이렇게 이름을 잘 기억하는 분들은 비즈니스나 사회생활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두각을 나타내는 분들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얼마전 한국에 가서 바로 그 목사님을 우연치 않게 만났다. 30여년만에 만난 것이다, 그런데 인사는 했는데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같다. 오히려 난 기억을 하고 있는데 그렇게 기억력이 좋으신 분이 기억을 못한다, 이름은 잊었지만 나에 대한 이미지는 기억하고 있었다. 아, 그 때 올림픽 조직위에 다니셨던 분...

세월이 지나면서 그렇게 가깝게 지냈던 분들의 이름이 하나씩 지워진다. 이름은 사라졌지만 그분에 이미지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는데 이름은 남아 있지 않고 그분의 이미지만 남아 있다. 참 미스터리다.

기억에 관하여 연구한 학자는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방하우스다(Hermann Ebbinghaus) 이분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이 무의미한 말을 기억하는 속도에 대해서 조사를 하였는데 그 결과 20후에는 42%를 잊어버리고, 1시간 후에는 56%, 한달 후에는 79%를 잊어버린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 머리에 쉽게 잊어지는 이유는 이름은 생소한 단어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왜 이름을 잘 기억 못할까, 한마디로 이름 안에는 어떤 의미도 없고 이름을 통해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란다. 이름은 그 사람 자체와는 연관성이 희박해서 기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좀 더 오래도록 이름을 기억할 수 있을까. 기억에 관하여 연구한 히그비(Kenneth L. Higbee)이론을 몇가지 참고해 보면 첫째, 이름과 연관된 의미를 부여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한준희라면 한씨 중에 제일 유명한 사람이 누구죠, 조선시대 한명회, 그분 후손인가 보죠, 그렇게 한씨에게 의미를 주고, 준은 영어 발음이 JUN, 6월이네요, 영어에 JUN에 의미를 붙여 놓고 희에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넣어 6월에 준은 희망의 달이군요, 붙이기 나름이지만 의미를 심어 놓으면 쉽게 기억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소개를 받았을 때, 이름을 기억하고 있으면 한준희라고 하셨죠, 다시 묻는다는 것이다. 그뿐아니라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할지라도 다시한번 죄송하지만 누구라고 하셨죠. 아 한준희라고 하셨지요, 이렇게 소개한 사람이나 소개 받는 사람이나 반복적으로 이름이 들려지도록 해야 기억이 수월하다는 것이다.

히그비 이론의 7가지 기억에 남기기 위한 설명은 어디까지나 이론이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려면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필수다. 상대방의 이름도 모르면서 어떻게 교제를 가질 수 있을까, 이름을 기억한다는 것은 더 친해질 수 있는 매개체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인간이기에 늘 기억의 한계가 있지 않은가, 이름을 잊어버렸다 해도 그분이 나를 향한 사랑의 이미지, 나에게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한 그 의미 있는 그분의 행동은 어쩌면 영원히 잊혀지지 않고 내 기억 속에 남아 있어질 것이 분명하다.

나의 손을 잡고 “사랑해!”그 따듯한 사랑의 손길은 영원히 남아 있지 않은가, 비록 이름은 잊혀졌다 해도….     

잊지 말아요 함께 한 시간들, 잊지 말아요 하나님의 사랑, 그분의 사랑이 영원히 함께 하지요 (CCM,손우석-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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