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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02/17/23       이계자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한국 교회가 한참 양적으로 부흥가도를 달릴 때인 1970-80년대에는 많은 교회들이 해마다 봄, 가을에 ‘심령 대 부흥성회’를 열고 특별 순서의 하나로 유명 연예인이나 사회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사람들을 초청해서 신앙 간증을 듣는 시간을 갖는 경우가 있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서는 자녀교육에 있어서 성공(?)을 이룬 학부모들의 간증집회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다른 사람의 간증을 듣는 시간은 그(그녀)의 삶에 놀라운 일을 행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은혜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기독교 방송국들은 오래 전부터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간증을 듣는 시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시간을 통해 은혜를 받는 시청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간증(testimony)’이란 자신의 신앙적인 체험을 증언하여 하나님의 존재와 능력을 전하는 것으로,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영적인 유익을 줄 수 있고, 비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하나님을 알게 하는 전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확신이 없었던, 소위 믿음이 작았던 간증자가 자신의 삶 속에 들이닥친 위기와 그로 인한 고통 때문에 절망할 수 밖에 없던 상황에서 만난 하나님, 그분의 위로하심과 역사하심, 치유하심을 체험하면서 하나님을 온전하게 신뢰하게 된 사연이 일반적으로 간증의 중심 메시지가 되기 때문이다.  

간증 프로그램의 단골 시청자가 된 성도들을 보면 때론 염려가 되는 부분이 있다. 다른 사람의 간증에 등장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들으면서는 큰 은혜와 감동을 받지만, 자신의 삶에서는 그런 사건들이 없었다는 생각에 상대적으로 영적 위축을 느끼게 되는 것에 대한 염려다. 

필자 역시 오래 전, 친구에게 “나는 예수를 믿고 나서 특별한 간증거리가 없는 것 같아. 너무 밋밋하게 신앙 생활을 하는 게 아닐까?” 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필자의 이야기를 하나님께서 들으셨는지 뉴욕으로 사역지를 옮겨 온 지 3년 만에 험난한 인생의 광야 길을 걷게 되면서 비로소 파노라마와 같은 간증거리를 갖게 되었다. 막상 간증의 주인공의 되고 보니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 그것에 감사하며 사는 것이 가장 좋은 간증이라는 깨닫게 되었다. 

믿음의 성숙도나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죄 사함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의 삶에는 언제나, 어떤 모양으로나, 어느 정도로나 하나님의 함께 하심과 은혜 베푸심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롤러 코스터를 타듯 극적인 사건이 있는 간증거리를 가져야만 하나님의 큰 은혜를 체험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간증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야지 내가 받은 복을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내가 이러 이러 한 일을 했더니 하나님께서 이런 큰 복을 주셨어요.” 라고 말하는 데 신중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이 복을 주셔서 돈을 많이 벌었다든지, 좋은 학교에 들어갔다든지, 연봉이 높은 직장에 취업이 되었다든지….. 이런 내용의 간증을 할 때나 들을 때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 행여 세상적인 성공이 하나님이 주시는 복의 기준이며 결과인 것처럼 비춰져 듣는 이들을 상심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A의 삶을 통해 역사하시는 방법과 B, C, D, 의 삶을 통해 역사하시는 방법은 다 다르다. 그러므로 A 의 간증은 B의 간증과 같을 수 없다. 또한, 간증은 우열이 없는 것이기에 비교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성도의 간증을 통하여 하나님이 높임을 받으시고 영광을 받으시면 되는 것이다.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 성령과 피로써 거듭나니 

이 세상에서 내 영혼이 하늘의 영광 누리도다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이것이 나의 찬송일세

나 사는 동안 끊임없이 구주를 찬송하리로다

(새 찬송가 288장, 예수로 나의 구주삼고, 1절) 

 

이 찬송가의 가사처럼 예수로 자신의 구주를 삼고 성령과 피로써 거듭난 성도는 비록 혼란스럽고 복잡하고 힘든 이 세상에서도 하늘의 영광을 누리며 살 수 있다. 후렴에 보면,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이것은 나의 찬송일세’ 라고 되어 있는데, 영어 가사는 ‘This is my story(이것이 나의 이야기이다), this is my song(이것이 나의 찬송이다)’이라고 되어 있다. 극적인 이야기만이 간증이 아니다. ‘나 같은 죄인이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 보다 더 크고 더 극적인 이야기가 있을까?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미 받은 은혜가 얼마나 많은가? 이제부터는 남의 간증만 듣지 말고, ‘나의 간증’을 써 보자. 아마도 잊고 있었던 감사거리들이 떠 올라 가슴이 뭉클해 지면서 눈물이 앞을 가릴 지도 모르겠다. 생명 있을 동안에 내가 만난 하나님을 찬송하고 전하는 간증자가 되면 좋겠다.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이것이 나의 찬송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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