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June 15, 2024   
그래도 사랑과 하나됨을 위하여

02/17/23       김정호 목사

그래도 사랑과 하나됨을 위하여


어제 키르기스스탄 감리사인 지마 목사가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중앙아시아에 가서 목회자 세미나를 인도했을 때 보고 4년 만에 만났습니다. 4년 전 화재로 전소되었던 파블로다르(Pavlodar) 교회가 예배당을 잘 짓고 교회가 부흥한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그동안 못했는데, 이제는 꼭 와서 유라시아 지역 헤가이 감독과 함께 헌당예배를 드려달라고 부탁합니다. 30여 년 전 후러싱제일교회가 카자흐스탄 수도 알마티에 선교센타를 세웠는데, 그것이 중앙아시아 연합감리교 선교의 중심역할을 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영철 선교사님이 이번에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 같은 선교센타를 세우는 프로포잘을 지마 목사와 함께 제시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80여 년 전 스탈린이 연해주 거주 조선인들을 한 겨울에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동시켜서 10만명 가운데 5만명이 사망하는 고통을 당하고 도착해서 살아야 했던 땅입니다. 추운 겨울 얼어붙은 땅에 도착했던 우리 조상들은 카자흐스탄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살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 민족 고난의 역사 현장인 중앙아시아 연합감리교 감독과 감리사 등 리더십 다수가 코리언 디아스포라 후손들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하나님 은혜가 크기만 합니다. 어제 지마 감리사를 인도하고 교회에 온 분은 코리언 어메리칸 2세 목회자입니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교회 리더들을 예수 믿게 하고 제자훈련한 목사들은 모두 코리언 어메리칸 2세들입니다. 당연히 유라시아 교회들은 보수신앙을 가졌으니 GMC교단으로 갈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을 훈련시킨 이민 2세 목사들은 거의 모두 UMC에 남을 것으로 저는 압니다.

어제 아침 위스콘신 연회 감독이면서 연합감리교 세계선교국 이사장인 정희수 감독님이 5년 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중국과 북한을 가르는 두만강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왜 이런 사진을 갑자기 보냈을까 생각하니 우리 헤어지지 말자는 메세지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두만강 강변에서 목놓아 불렀던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얼어붙은 저 하늘 얼어붙은 저 벌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두만강 강변에서 분단 조국의 현실을 아파하며 노래를 함께 불렀는데 이제는 교단 분단의 문제에 직면해서 어쩌면 서로가 반대편에 서 있어야 할지 모르는 현실입니다. 당연히 정감독님은 연합감리교를 지키는 사명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제가 담임하는 후러싱제일교회는 교단분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40년 넘은 친구요 정의평화통일 운동의 동지인 그와 제가 이제는 교단을 생각하며 슬픈 노래를 함께 불러야 할 현실에 있습니다. 얼마 전에 뉴욕연회 감독께서 나에게 어찌할 것이냐고 질문하기에 “나는 후러싱제일교회가 뉴욕연회 감독인 당신의 입장을 존중하기를 바라고 감독인 당신은 교회의 결정을 존중하기를 바란다”고 했더니 그런 애매한 말 이제 그만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나는 끝까지 교회도 살고 연회도 사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했습니다. 감독께서는 제가 생각하는 것이 고상하고 좋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야기라고 답합니다. 뉴욕연회 감독님과 제가 허드슨 강변에 가서 분단의 슬픈 노래를 함께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교단 분리문제는 앞으로 진통이 더 클 것입니다. 뉴욕연회 감독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계속 이야기하는 모두가 Win-Win하는 방안은 없을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오래 전 달라이 라마가 세계종교대회에서 한 말이 기억납니다. “여러분, 사랑하지 못하겠으면 미워하지는 맙시다.” UMC와 GMC로 교회들이 갈라지는 것은 막을 수 없는 현실입니다. 사랑하자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미워하지는 말기 바랍니다.

지난 주간 평화위원회 모임에서 보스톤지역 감리사인 장위현 목사가 “목사님, 저런 귀한 후배들을 놔두고 어디에 가려고 그래요. 못 떠납니다”합니다. 그런데 엊그제 한교총에서 터키 지진피해자 돕기 편지를 보내고 회장 이철구 목사가 전화를 했습니다. 전통주의 신앙을 지켜내려는 한인교회의 어려움과 아픔을 끌어안고 힘들게 애쓰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가 감사하고 귀하기만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교단분리에 대한 저의 입장이 분명해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닙니다. 날이 갈 수록,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더 생각이 우유부단해지고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분명한 것은 서로 미워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자식들 싸울 때에 부모의 마음이 어떤지를 저는 압니다. 부모에게는 어느 자식도 귀하고 사랑스러울 뿐입니다. 하나님 마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교단분리 문제에서 다른 사람들은 아이들이고 제가 어른이라는 말이 아니라 부모의 마음이 그럴 것이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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