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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웅덩이에 빠진 당나귀

02/03/23       노승환 목사

깊은 웅덩이에 빠진 당나귀


요즈음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성경 앱 중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YouVersion 성경 앱을

만들고 배포하는 Life.Church 라는 교회가 있습니다. 이 교회의 담임목사인 Craig Groeschel 이 몇 년 전 시카고 Willow Creek 교회에서 있었던 Global Leadership Summit에서 '실패'와 관련해 이런 예화를 든 적이 있습니다.

어떤 마을에서 당나귀 한 마리가 깊은 웅덩이에 빠졌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당나귀를 빼내려고 한참을 노력하다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는 당나귀의 고통을 덜어주기위해 그냥 빨리 묻어 주기로 작정하고 삽을 들어 흙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흙더미가 등에 닿자 당나귀는 그 흙을 털어내었습니다. 흙이 몸에 닿을 때마다 당나귀는 싫었을 것입니다. 왜 자신에게 흙을 퍼붓는지도 당나귀는 사실 잘 몰랐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꾸 흙이 자신을 향해 던져질 때마다 당나귀는 흙을 털어내었고 흙은 점차 바닥에 쌓여갔습니다. 그것을 보고는 당나귀에게 지혜가 생겼습니다. 당나귀는 자꾸 그 흙을 밟아 다지며 올라섰고 결국에는 바닥이 차츰 높아지면서 그 웅덩이에서 빠져나올 수있었습니다.

이 예화를 통해 Craig Groeschel 목사님은 리더는 어떤 일을 시도하다 실패할 때 생매장당하는 듯한 아픔과 고통이 있지만 그것들을 잘 털어내어 오히려 밟고 일어서면 웅덩이를 빠져나올 수 있다고 적용하였습니다.

약간 다른 적용이지만 이 예화는 저에게도 큰 도움과 위안이 되었습니다. 어쨌든 목사로 한 교회의 담임을 하다 보니 많은 칭찬도 받고 반대로 많은 비난도 받습니다. 칭찬받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무언가 인정받고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생활에 새로운 활기와 힘을 가져다줍니다.

반대로 욕을 먹고 비난 당할 때는 마음에 분노가 생기기도 하고 너무 억울해서 누구에겐가 털어놓고 내 입장을 잘 변호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칭찬받을 때는 더 열심히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비난받으면 다 때려치우고 관두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칭찬받음과 비난받음의 사이에서 저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점차 흙에 파묻혀 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칭찬도 나에게 던져지는 흙더미입니다. 비난도 나에게 던져지는 흙더미입니다.흙더미를 퍼붓는 분들이 잘못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흙더미가 내 등에 닿을 때마다 그것을 털어내기를 게을리한다면 저는 그 흙더미에 파묻혀버리고 말 것입니다. 칭찬과 비난이 앞으로도 없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칭찬도 비난도 다 흙더미기에 부지런히 털어내렵니다. 칭찬이라는 흙더미만 밟고 웅덩이를 빠져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다 감사로 받고 성장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을 앞두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날이 문득 떠오릅니다. 빨리 웅덩이를 빠져나와야 예수님을 등에 태우고 예루살렘 성에 입성할 텐데 말입니다.

예수님이 내 등에 올라타셔야 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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