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알렉산더 대왕이 천하를 호령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이웃에 사는 조그마한 나라의 왕이 알렉산더 대왕에게 좋은 사냥개 두 마리를 선물했습니다. 사냥을 좋아하던 알렉산더 대왕이라 매우 기뻐했습니다. 하루는 이 사냥개 두 마리를 데리고 토끼사냥을 나갔습니다. 그런데 토끼가 바로 코앞에서 뛰어놀아도 이 두 마리의 개는 짖지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앉아서 먹고 놀기만 하고 낮잠만 자려고 합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영 못마땅해했습니다.
그 후 얼마 뒤 이번에는 사슴사냥에 다시 그 사냥개들을 데리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 사슴이 막 뛰어 도망가는데도 개들은 달려갈 생각도 하지를 않습니다. 여전히 먹을 것만 찾고 빈둥거리는 것입니다. 대왕은 너무도 화가 나서 사냥개 두 마리를 그 자리에서 때려죽였습니다. 그리고는 그 사냥개를 선물로 준 이웃 나라 왕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을 때 그는 못마땅한 어조로 “그 신통치 않은 사냥개를 왜 내게 주었소?” 하며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러자 그 왕은 매우 조심스럽게 대답합니다.
“아닙니다. 저는 두 사냥개를 사자와 호랑이를 잡도록 훈련했습니다.”
이 말에 그만 알렉산더 대왕이 자신의 경솔함과 어리석음을 크게 후회했다고 합니다.
새해가 시작된 이즘에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있는 예화입니다.
사자와 호랑이를 잡도록 훈련받은 개는 토끼를 잡으려고 깡충깡충 뛰어다니지 않습니다. 사슴이 코앞에 돌아다녀도 심드렁할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무엇에 쓰시려고 이제껏 그런 호된 훈련을 시키셨는가를 조용히 묵상해 보시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이곳 미국 땅에 이민 오기까지 나를 인도하신 하나님.
예전에는 신앙생활 하지 않던 나를 하나님의 자녀 삼아주신 이유.
바로 이런 것들을 깊게 묵상할 때 나의 존재 목적과 이 땅에서의 사명이 발견될 것입니다.
분명 그저 세상 토끼 잡으려는 목적으로 이 자리까지 오게 하신 것은 아닐 겁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바쁘게 깡충깡충 뛰어다니면서 우리가 잡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요?
이 땅에 존재케 하시고 새 생명을 허락하시고 교회에서 직분과 여러 봉사의 일들을 맡기시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 개인뿐 아니라 섬기는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무엇인지도 진지하게 질문하는 시간을 갖기를 원합니다.
이제 우리는 토끼 잡는 사냥개가 아니라 사자와 호랑이 잡는 사냥개로 훈련받은 존재들임을 확실히 깨달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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