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미래를 내다본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 중의 하나다. 미래라 하면 지금 이 순간부터 한 시간 후도 있고 내일도 있고 일주일, 한 달, 일 년, 십 년, 오 십 년, 백 년, 천 년, 만 년, 백만 년, 일억 년, 10억 년, 50억 년, 100억 년 등등이 있겠다. 이렇듯 미래는 열려 있으며 앞으로 오고 있는 게 미래다. 미래는 100% 오픈돼 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감히 미래를 막을 자는 없다. 사람은 과거에 태어나 오늘을 살고 미래에 간다. 잘 살면 100년이다. 그러니 70부터 90까지는 언제 미래에 자기 생명을 맡겨야 할지 늘 준비하면서 살아야 한다. 준비란 죽을 준비다. 죽음은 인생의 마지막을 장식해 주는 미래다. 죽음의 미래를 회피할 수 있는 자는 없다.
2016년 6월27일 뉴욕 태생의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가 세상을 하직했다. 그가 좋아했던 미래, 그것도 영원한 미래로 그는 들어갔다. 87년이란 그의 생애를 통해 그는 <제3의 물결> <권력 이동>등의 저술을 통해 인류사회의 미래를 예고했다. 파이넨셜 타임즈는 토플러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래학자 중 한 명으로 지목한 바 있다.
그가 예고한 인류사회의 미래는 디지털혁명과 통신혁명이었다. 그는 <제3의 물결>에서 이렇게 말한다. “인류사회는 제1물결로 불리는 농업혁명을 수천 년에 걸쳐 가져 왔으나 제2물결인 산업혁명은 300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제3의 물결인 정보화혁명은 20년, 30년 내에 이루어 질 것”이라 주장했다. 그의 미래 측정은 그대로 맞아 떨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는 “앞으로 인류사회는 정보와 지식의 사회가 될 것이다. 지구촌은 지식이 모든 생산수단을 지배하게 되어 이에 대비한 교육 없이는 어느 나라든 생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미래사회가 정보에 의해 좌우된다고 볼 때, 가장 앞서갈 나라는 최고의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등의 통신수단을 보유한 나라가 될 것으로 내다 봤다.
맞는 말이다. 정보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컴퓨터의 역할은 이제는 양자(Quantum)컴퓨터 시대로 돌입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의 슈퍼컴퓨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암호해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며 슈퍼컴퓨터가 10년에 거쳐야 할 계산을 단 몇 초에 풀어 버릴 수 있다. 꿈의 컴퓨터가 현실화 과정에 있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엘빈 토플러는 또 제4의 물결로 공간과 속도의 혁명이 도래될 것이라고 보았다. 지구촌은 강자와 약자 대신, 가장 빠른 자와 느린 자로 구분되며 빠른 자가 승리한다고 말했다. 그러며 문맹은 읽고 쓸 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없는 사람들을 말하며 경제적 부의 축적은 지식의 정보위에서만 가능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보지식의 최첨단 중 하나에 있는 페이스북(Facebook)을 틈만 있으면 본다. 카카오톡은 한인들에게는 인기 만점이지만 페이스북은 더 활용범위가 넓다.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이 서로의 글이나 개인정보, 동영상 등을 상호 교류하는 온라인 소셜네트웍써비스(SNS)다. 물론 무료다. 전 세계에서 수십억 명이 페이스북에 가입해 현재도 실시간 소통을 하고 있다.
컴퓨터에 의해 작동되는 미래의 무인자동차는 어떤가. 무인자동차란 말 그대로 사람이 운전하지 않고 주행할 수 있는 자동차다. 무인자동차는 레이더와 지피에스(GPS), 카메라로 주위를 인식하여 목적지를 지정해 자율적으로 주행하게 된다. 현재 실용화된 무인자동차에는 이스라엘군에서 사용되는 순찰차량 등이 있다.
미래의 무인자동차는 장애인, 아이들도 이용할 수 있고 생명낭비, 시간낭비, 에너지낭비 등을 없애주는 이점을 갖게 된다. 무인자동차는 2010년 구글(Google)이 처음 선을 보였고 2014년 아우디가 기술 공개를 한바 있다. 고속도로와 도심주행에서 운전자가 핸들에 손대지 않고 잠자며 운전하는 것을 볼 날이 멀지 않았다.
오픈 코그 재단의 벤 괴르첼 회장은 앞으로 10년 내에 인간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공지능 로벗(robot)이 등장할 것으로 밝힌 바 있다. 그는 인공일반지능(AGI)이 개발되면 로벗은 학습을 통해 언어를 배우고 인간처럼 실세계를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간과 로벗이 함께 행동하고 살아야 할 지구촌의 미래가 어떨지 궁금해진다.
하나님이 바벨탑을 무너뜨린 건 끝이 없는 인간의 욕심 때문이었다. 앞으로 100년, 1,000년 앞의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변화돼 있을까. 죽음이 한 인간의 마지막 미래라면 인류의 미래는 지구촌과 함께 간다. 보이는 세계의 미래가 확실한 것은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 후엔 무언가 없을까. 그래, 보이지 않는 영성(spirit)의 세계가 마지막 미래요 희망 일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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