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June 3, 2023    전자신문보기
유튜브(YouTube)라는 바다

09/24/22       이계자

유튜브(YouTube)라는 바다


요즘 유모차에 앉아 있는 유아로부터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막론하고 즐겨 찾는 놀이터가 있다. 바로 스마트 폰이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혼자 있어도 심심하거나 지루할 일이 없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명의 이익 중 스마트 폰이 가져다 준 혜택은 엄청나다. ‘손 안에 든 컴퓨터(PC)’라 불릴 만큼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대한민국 공중파 KBS TV에서 1983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40년 가까이 장수하고 있는 생활정보 프로그램이 있다. 제목인즉슨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이다. 과거로부터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새로운 정보의 혜택을 받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 폰이라는 척척박사가 있어서 굳이 이 방송이 있는 날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당장 구글(google)로 들어가서 내가 알고자 하는 단어나 주제만 써 넣으면 그에 관한 정보를 순식간에 얻을 수 있다. 어디 이것뿐이랴! 유튜브에 들어가 보면 더 놀랍다. 내가 관심을 보인 내용만이 아니라 그것과 관련된 무수한 다른 정보들까지 내 눈 앞에 가져다 주는 지나친 친절(?)을 베풀기도 한다. 알고리즘(Algorithm) 덕분에 이렇듯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유튜브 자원은 무궁무진하다. 

유튜브(YouTube)는 구글이 2006년에 인수한 전세계 최대 규모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으로, ‘당신(You)’과 ‘브라운관(Tube, 텔레비전)’이란 단어의 합성어이다. 동영상 공유 및 호스팅 사이트이기에 이용자가 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업로드 할 수 있으며, 공유할 수도 있다(위키백과). 이런 기능으로 인해 유튜브의 매력에 빠져 이미 유튜버가 된 사람들도 있고,  유튜브가 되고자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을 테지만 반대로, 건전하지 않은 유튜브 채널이 우리 삶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또한 적지 않다.    

필자가 유튜브에 관심을 갖게 된 지는 그리 오래지 않다. 부정적인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분량의 음식을 앞에 놓고 폭풍 흡입하는 먹방(먹는 방송)유튜버들, 시도 때도 없이 음주를 부추기는 혼술 유튜버들,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려고 갖가지 해괴망측하고, 위험하고, 부도덕한 행태를 실시간으로 내보내는 불순한 유튜버들의 영향이 컸다. 그런데 어느 날엔가 반찬을 만들기 위한 레시피가 필요해서 요리채널에 들어가게 되었고, 어린 아기 양육에서 손을 뗀지 30년 만에 다시 손녀를 돌보게 되었기에 육아에 관한 채널을 찾다 보니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영상들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그 다양한 정보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고, 도움을 받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외출이 제한을 받아 집안에 머물러야 할 시간이 길었던 시대적 상황도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와 친해지는데 한 몫을 한 것 같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유튜브가 우리에게 유익한 것만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유튜브에도 긍정적인 면과 함께 부정적인 면도 있어서 그것이 가져다 주는 해악 또한 만만하지 않다. 유튜브는 끝이 잘 보이지 않은 망망대해와 같다. 그래서 알고리즘 호(號)를 타고 이곳 저곳, 구석구석 찾아 다닐 수 있다. 때론 예상치 못한 기상의 변화로 앞이 잘 안 보이는 위험한 항해를 할 수도 있고, 불행하게도 암초에 부딪쳐 심하게 흔들리거나, 배의 일부가 파선되어 목숨까지도 위험할 수 있는 그런 바다와 같다. 그러므로 신중하고 주의 깊게 잘 다루면 보약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어느 새 독약이 되어 우리의 몸과 마음의 건강은 물론,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피해의 대상은 영·유아를 비롯하여 어린이, 청소년, 성인, 노년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를 망라하며, 구체적인 피해 증상은 대상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성경적인 가치관과 그것이 바탕이 되어 만들어지는 기독교 문화는 세상의 문화와 다르다. 그러므로 성경적인 가치 기준과 목적, 목표가 없는 상태에서 단지 흥미거리를 찾기 위해서, 무료한 시간을 때우기(?)위해서, 또는 절제하지 못하여 오랜 시간 유튜브 바다를 항해하게 된다면 부지불식간에 표류할 수 있다. 항해의 목적이나 방향을 잃어버리고 정처 없이 흘러가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지식과 정보의 홍수 가운데 살아가고 있다. 매일 우리 눈 앞에 보이는 것들과 귀에 들리는 것들이 너무 많다. 너무 많아서 조용히 혼자, 말씀을 묵상하거나 기도할 시간이 없다. 삶의 우선순위를 잊고 뒤죽박죽 살기 쉽다. 나를 편하게 해 주고, 즐겁게 해 주고, 위로해 주는 유튜브에 먼저 손이 가고, 심지어 잠 자리에 들 때까지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연로한 분들의 경우, 치매방지를 위해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지만 오히려 그 습관이 치매를 불러오는 한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유튜브 바다에서 항해하고 있는 나의 목적지는 어디인가?”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영역은 어디인가?”, “나는 안전하게 잘 가고 있는가? 아니면, 표류하고 있는가?” , “어떻게 하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가?” 때때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 

 

  

페이팔로 후원하기

인기 기사
최신 댓글

163-15 Depot Rd. #2 Flushing, NY 11358
Tel: 718-414-4848 Email: kidoknewsny@gmail.com

Copyright © 2011-2015 기독뉴스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Intonet Solu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