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까지 마음 상할 일도 아니고, 과민하게 반응할 일도 아닌데 갑자기 불끈 화를 내며 감정을 폭발하여 주변 분위기를 싸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평소에는 ‘성격 좋다’라는 말을 듣지만 시시때때로 ‘욱’하여 헐크가 되는 것이다. 부지런하고 깔끔한 것이 좋은 생활습관이긴 하지만 너무 지나쳐 가족과 이웃을 힘들게 하고,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흔히 ‘강박’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어떤 일이나 상황이든 항상 삐딱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매사에 부정적이다. 성취욕에 불타는 목표지향적인 사람들이 있다. 일 증독자로 보일 수도 있다. 늘 도달해야 할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향해 돌진하느라 자기 자신에게 쉴 새 없이 채찍질을 한다. 해도 해도 부족하게만 느껴지기 때문이다. 갖가지 섭식장애증상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먹기를 거부하는 거식증(신경성 식욕부진)과 먹는 것을 절제하지 못하는 폭식증(신경성 폭식증)등이다. 다양한 중독증상 – 물질중독과 행위중독(관계중독) – 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도박, 쇼핑, 인터넷, 성행위 및 각종 물질중독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와 같은 증상들은 나 자신이나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심리적인 요인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리처드 C. 슈월츠는 우리의 마음은 다양한 파트들이 함께 모여 사는 대가족과 같다고 보고 ‘내면가족체계(IFS, Internal Family System)’라는 이름을 붙였다. 여기에는 세 부분(parts)이 하나의 체계를 이루고 있는데, 그것은 유배자(Exiles), 관리자(Managers), 소방관(Firefighters)이다. 또한, 파트와는 다른 진정한 나 자신, 본연의 나, 내 의식의 핵심, 영성의 핵심,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참 자아(Self)가 있다. 참 자아는 내면시스템의 지도자로서 태어나면서부터 존재하는 것이며, 하나님을 만나고 교제하는 내면 깊은 곳의 존재이며, 성령과 연합하여 놀라운 치유의 힘을 얻을 수 있는 존재이다.
첫 번째 파트인 유배자는 그것이 생겨났던 그 시간과 공간 속에 갇혀있어서 당시의 감정 – 상처, 아픔, 수치심, 당혹감, 좌절감, 거절감, 슬픔, 공포 등 – 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 때와 조금이라도 비슷한 자극이 오면 쉽게 촉발된다. 유배자는 자신, 세상, 미래, 타인 등에 대해 부정적인 신념이나 감정을 가지고 있다.
두 번째 파트인 관리자는 우리가 사회적으로, 생리적으로 기능하기 위한 일들을 하게 하는 파트이다. 아무도 유배자를 알 수 없도록, 자신도 느낄 수 없도록, 자극 받지 않도록, 주변 모든 것을 문제없도록 통제한다. 해야 할 일을 하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성취지향적인데, 극단화되면 개인의 모든 것을 통제하려 든다. 관리자의 유형과 역할을 다양하여 주의를 분산시키거나 감정의 마비를 통하여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성취가로서 일 중독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멀티태스커(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하는 사람), 비판자, 완벽을 추구하는 자, 상처받지 않기 위해 지나치게 다른 사람의 비위를 맞추거나 자기희생을 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회피주의자, 끝까지 미루는 자, 실현 불가능한 목표 설정자, 수동적 염세주의자, 영원한 피해자, 최악의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늘 걱정, 근심에 빠지기도 한다.
세 번째 파트인 소방관은 유배자들의 감정을 억눌러 느끼지 못하게 하고, 시선을 그쪽으로 돌리지 못하게 하면서 결과야 어떻든 관리자들의 과도한 금지와 자신들의 괴로움에 대해서 강력하면서도 자동적으로 반응한다. 추방된 감정의 불길과 싸우기 때문이다. 관리자와 소방관의 공통점은 둘 다 내면의 보호자들(Protectors)이라는 것이다. 소방관은 내면시스템을 마비시켜 유배자가 주는 감정적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주로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는데 자해, 폭식, 폭음, 각종 중독, 폭발, 과도한 자위, 난잡한 성행위, 도벽, 자살 시도 등으로 나타난다.
평소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말, 밖으로 드러내는 행동, 삶으로 표현되는 모든 것들은 바로 우리의 내면에서 즉, 우리의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눅6:45). 나의 내면은 건강한가? 나는 내면의 소리에 민감한가? 각 자 자신의 마음 속을 들여다 보자. 자신의 언행 속에서, 삶 속에서 자주 드러나는 유배자의 모습, 관리자의 모습, 소방관의 모습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로 인해 반복적으로 실족하거나 시험에 빠지는 일은 무엇인지, 반대로 가족이나 이웃에게 상처를 주거나 실족하게 만들지는 않는지를…..
내면가족체계치료(IFST, Internal Family System Therapy)는 인간의 정신세계를 잘 그려주는 치료모델이다. 우리의 생각, 감정, 상처, 보호, 내면갈등, 영적 존재와 지혜도 포용함으로 전인적 치유와 성장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종합심리치료과정>이다. 극단화되어 수시로 마음을 장악하는 파트, 큰 아픔과 상처를 가지고 있는 파트를 참 자아(Self)가 인식하여 사랑과 존중의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내면가족체계치료의 치료과정이다. 즉, 그 파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필요한 것을 공급해 줌으로써 극단화된 파트가 편안해지고, 아픔과 상처를 가진 파트가 그 아픔을 치유 받도록 참 자아가 주도적 역할(Self-Leadership)을 하는 것이다. 이 역할을 하는 참 자아는 성령으로 충만한 자아라고 할 수 있다. 즉, 내면이 건강한 자아이다.
우리는 하나님께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구속 받은 자녀들이 아닌가! “너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벧전2:9 상).”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향하여 두 팔을 벌리시고 부르신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항상 기뻐하고, 쉬지 않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살전 5:16-18), 내면이 건강한 그리스도인, 그런 그리스도인들에 목말라 있는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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