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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바베큐

05/21/22       김금옥 목사

비오는 날의 바베큐


내가 아는 합창단이 있다. 우리 집에 뒤뜰 에서 바비큐를 했다. 날씨가 궂었 지만 그대로 진행했다. 젊은이들에게 비가 내린다는 사실은 별로 의미가 없었던지 준비한대로 비를 맞으면서도 바비큐를 했다. 그 모습에 걱정을 했던 필자가 오히려 감동을 받았는데 대신 식사는 집안 회의실에 모여 식사를 했다. 고기와 야채 등을 회의실로 가져왔고 찬거리 들은 비닐로 씌워 비를 맞지 않게 하고 준비한 갈비와 삽겹살과 오징어를 구웠다. 

그날은 비 때문에 정원 대신 회의실 방에서 모였다. 낮에는 바비큐를 하고 저녁에는 마당에 빙 둘러앉아 고기도 구우면서 대화도 나누었다. 이들이 준비한 식사를 같이 나누고 서로에게 대접하며 웃음소리와 오가는 대화들이 신선했다. 합창단원들이 친교와 식사와 대화를 위해서 모인 이들은 오늘의 좋은 시간을 가지게 해준 주님께 감사하면서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필자는 모임의 초반에만 함께 하고 식사가 끝난 뒤에는 안으로 들어오고 그들만의 시간을 주었다. 그들은 늦게까지 대화를 나누고 친교를 했다. 합창단 목사님과 지휘자와 단원들이 같이 있는 합창단은 분위기는 즐거웠고 부드럽고 평화로웠다. 

이 합창단에게 필자가 호감을 가지는 이유는 지금도 그렇겠지만 구성 멤버가 한국에서 유학온 청년들과 이곳에 부모님들과 같이 이민와서 성장한 한인 청년들 이다. 그중에는 이제는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룬 회원들도 있다. 이들 아이들도 바비큐모임에서 만났었다. 예쁜 아이들! 오래전 팀장님이 유학생들은 한국에 나가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라고 말한 것을 기억하는데 미안했고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이들을 위해서 바비큐를 시작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열심히 시간을 내서 바비큐를 준비한다. 한가지 발견한 사실은 남녀를 불문하고 돼지고기 삽겹살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우리교회 전도사님들과 삼겹살에 대한 이야기 한 적 있었는데  “맛있죠. 당연하죠”라고 말했다. 미국의 한인청년들은 순수하고 신실하다. 이들 합창단원들은 주일이면 각자 자기들이 속한 교회에서 성가대원으로 또는 독창자, 지휘자로 섬긴다. 이 합창단은 합창단 단목도 계시고 이사회도 있다. 지휘자는 몸소 바비큐를 굽고 그릇을 들고 기다리는 회원에게 잘라서 나눠주고, 커피는 집에서 기구를 가져와서 직접 내리는 커피 전문가이다. 합창단을 주관하는 팀장님의 하나로 만드는 지도력은 또 얼마나 훌륭한지!

이들에게는 아마도 우리가 모르는 주님께서 주신 남다른 재능이 있을 것이다. 자신의 재능을 이웃들에게 나눌 수 있는 것은 기쁜 일이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2:13에서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 라고 말했다. 사도 바울은 그의 선교 동안에 많은 교회를 설립했고 예루살렘부터 에베소 빌립보 아덴 로마까지 크고 넓은 지역의 산과 들과 사막과 바다를 지나며 온갖 사람들을 만났을 것이다. 그의 주님을 생각하며 걸었던 경험 중에 하나는 외로움 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성경은 될 수있으면 더 많은 이웃들, 심지어 모르는 이웃에게까지도 손을 뻗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웃을 대접하는 재능은 모두에게 다 나눠야 하지 않겠는가. 이번의 바비큐는 이사회가 준비했다. 쌈, 김치 등 야채들은 나물을 기가 막히게 잘 무치는 분이 준비를 했다. 여호와께서 창조를 마치신 후 안식일을 축복하시고 쉬셨다. 합창단원들에게 이 모임은 쉼을 얻고 재 창조의 힘을 얻는 모임 이었다. 

그의 주님을 생각하며 걸었던 경험 중의 하나는 
외로움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이번에 발생한 코로나19 때문에 억지로 2년을 넘게 쉬었다. 아무것도 할 수없는 무기력한 상태에서 사람들은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아무 움직임도 없고 모든 손을 내려놓은 상태로 있는 동안에 사람들은 무력감과 두려움, 외로움과 우울증을 느낀 분이 많아졌는데 아무 모임도 가질 수없고, 만남을 갖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었다. 만나고 같이 먹고, 얼굴을 대면하고 대화도 해야하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사람들을 힘빠지고 좌절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번 합창단의 바비큐는 모임은 누군가가 바비큐를 굽고 같이 앉아서 먹고 웃고 대화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서로에게 힘과 위로가 되었다.

바비큐파티를 끝내고 깨끗이 치우고 떠난 한 분이 이런 글을 남겼다. “ㅎㅎ 잘먹고 잘있다 왔어요. 뒷뜰 꽃밭이 예뻤어요. 비가 안왔으면 더 예뻤을 것을. 늘 우리 편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날씨가 따뜻해지면 또 이런 글을 보내올 것이다. “조만간 맛있는 것을 또 구워먹으러 갈거에요” 라고. “갈것”이라고 선언한 분들과 “그러세요” 라고 올것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모두에게 그날이 곧 올것을 기대하면서 뒷뜰에서 들리는 웃음소리와 빙둘러앉아 대화하는 이들의 모습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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