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wnloadFile: 냇물아....jpeg |
아침 햇살
냇물에 얼굴 비비며
윙크하면
냇물은
햇살에 속마음 헹궈낸 후
오늘도 천리 길 떠난다
덤불 나무가지 뒤범벅
앞길 막으면
끝까지 옆구리 간지럽혀
숲속 웃음꽃 뿌려 놓고
물놀이 나온
오리 새끼들에게
물방울 풍선 깔아 주고
겨울 잠깨어
냇물에 세수하는
곰돌이들에겐
인심 좋게
숭어 몇마리 씩 건네준다
고향 떠난 나그네
오솔 길 돌아올 때
나무 다리 흔들며 환영하고
여러 날 걸려 도착한
강에 이르면
온 몸으로 함께 찬양하다
강이 바다로 흐를 때까지
강 바닥에 엎드려 기도하다
드디어
바다와 하나될 때
모든 짐 벗어놓고
냇물은 안식한다
페이팔로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