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로 구원받음이 아니요 오직 믿음으로’ 라는 말의 의미를 참으로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고 계십니다. 성경에서 ‘행위’라는 개념은 ‘무엇을 하는’, 즉 ‘동적인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 ‘믿음’이란 표현이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는’, 즉 ‘정적인 상태’를 의미하는 것도 아닙니다. ‘행위’는 몸의 작용이며 ‘믿음’은 마음의 작용으로 이해하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두 사람이 똑같이 밭에 있다가 한 사람은 데려감을, 한 사람은 버려둠을 당할 것입니다(마 24:40). 데려감을 당한 사람은 ‘믿음’의 사람이요, 버려둠을 당한 사람은 ‘행위’의 사람입니다. 두 여자가 똑같이 맷돌질을 하고 있다가 한 사람은 데려가고 한 사람은 버려둠을 당할 것입니다(마24:41). 겉으로 보기엔 둘 다 맷돌질이란 ‘행위’를 하고 있었지만 분명 한 사람은 ‘행위’의 사람이고 다른 한 사람은 ‘믿음’의 사람인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이스마엘을 낳은 것은 ‘행위’의 열매였습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은 것은 ‘믿음’의 열매였습니다. ‘행위’와 ‘믿음’의 차이는 어떤 액션이 있고 없음의 차이가 아닙니다.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의 비유(마7:24-27)에서 비교되는 것은 ‘집’이 아닙니다. 지혜로운 사람(믿음의 사람)의 집이 어리석은 사람(행위의 사람)의 집보다 더 크고 멋있다고 비교되지 않습니다. 집이 아니라 기초의 문제입니다.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행함 자체만이 아니라 자기 고집과 자아를 완전히 비우고 말씀하시는 이를 신뢰함으로 그 명령에 순종한 ‘믿음’ 때문에 ‘반석 위에 집 지은 자’인 것입니다.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의 더 올바른 번역은 ‘나의 이 말을 듣고도 들은 대로 행하지 아니하는 자’입니다. 즉,말씀하신 이를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기에 자기 고집대로, 자기 생각을 앞세워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모래 위에 집 지은 자’입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행위’는 내가 주인이 되어 생각하고, 마음먹고, 말하고,행동하며 살아가는 모든 것입니다. 전인격적, 전존재적으로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가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믿음’은 내가 하나님의 종이 되어 하나님의 의도와 계획과 섭리 가운데 살아가는 삶의 모든 모습을 의미합니다. 전인격적, 전존재적으로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르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그러니 똑같이 교회 다니고, 봉사하고, 헌금하고,일하고, 삶을 살아도 누구는 ‘믿음’의 사람으로 또 누구는 ‘행위’의 사람으로 구분될 것입니다. 우리야 서로 누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몰라도 하나님은 아십니다. 그 날, 과연 ‘나’는 데려감을 당할까요? 아니면 버려둠을 당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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