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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가을 속에서

11/02/15       이종식 목사

깊은 가을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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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가을 속에서

지금 온 세상은 언젠가 박물관에서 본 풍경화처럼
고운 색깔로 펼쳐지는 단풍이 아름답다.
그 위에 높게 펼쳐지는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을 보며
어느새 나의 마음도 가을색으로 물든다.

너무 아름다워 곧 떨어져야 하는
운명에 처한 잎사귀들을 보며
저물어 가는 인생을 생각하기도 하고
곧 들이닥칠 겨울을 생각하면서
마음 한쪽이 텅비어 온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인가?
기대가 되는 것은 잎사귀를 잃은 나무 사이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앙상한 나무 사이로 감추어졌던 호수와 연못들이 보이고
먼 산에 아름다운 집과 멋진 다리들도 보인다.

나의 인생의 겨울에도 나의 감추어졌던 나쁜 것이 아닌
좋은 것들이 드러나기를 바라는 마음 그지없는데
그리스도 안에서 죄를 씻음 받고 의인으로 세워주시는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금년에는 유난히 가을이 아름답고
추운 겨울이 기다려진다.

이종식 목사(베이사이드장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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