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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남자가 길가에 주차된 트럭 뒤에서 소변을 보는데 이 차가 갑자기 시동을 걸더니 휙~ 달아나 버렸다. 이 남자는 황당해서 어쩔 줄 몰라 하며 대충 소변을 마무리 했다. 이런 경우를 황당한 일이라고 말하는데 반대의 경우도 있다. 또 한 남자가 트럭 뒤에서 소변을 보는데 이번엔 차가 갑자기 후진을 해 버리니 소변 보다 말고 기겁을 하고 피했다. 소변보다가 차에 치여 죽을 뻔한 것이다. 이런 경우는 당황했다고 말한다.
엊그제 쌍십절에 북한은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행사를 성대하게 치렀다. 인민들을 먹을 것이 없어 초근목피하며 굶어 죽는데 이 행사로 세계에 자기의 존재감 드러낸다고 근 2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하루 행사로 탕진해 버렸다. 북한의 국가 예산 3분지 1에 해당하는 거액이란다. 이 기사를 보고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댓글을 달았는데 “진짜 이건 열병식이 아니라 염병식이었네요.” “밥은 먹구 했냐” 등등 많은 비난 댓글이 있어서 우습기도 하고 북한 사람들이 참으로 딱하기도 하고 그랬다. 북녘에서 일어난 황당한 사건이었다.
금년 나는 우리교회 측근 성도가 이탈하는 바람에 마음에 상처가 됐는데 교단적으로는 생각보다 많은 1천여 교회가 큰 교단 간다고 나가 버렸다. 불과 엊그제까지도 함께 동지로 교분을 나눴는데 그렇게 가버리다니 이해가 안 간다. 지각이 있고 영성이 있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목회자들의 행태라고 믿을 수 없는 황당한 사건이 우리 교단 안에서 일어났다. 가끔 세상은 황당한 일이 목사들 세계에서도 일어나긴 하지만 그래도 아연실색이다.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라 해도 난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아니한 7천 명 용사 편에 있기를 원한다. 거대한 맘몬에 대항하는 작은 거물들이 위대하다. 누가 우리나라를 강소국이라고 하던데 맞는 거 같다. 작지만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작다고 우습게보지 말라. 진리는 늘 소수 가운데 있은 적이 많다.
요한계시록에 보면 사데교회는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라고 책망을 받았다. 그래도 그들이 칭찬 받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요한계시록 3장 4절에 보면 “그러나 사데에 그 옷을 더럽히지 아니한 자 몇 명이 네게 있어 흰 옷을 입고 나와 함께 다니리니 그들은 합당한 자인 연고라” 라고 했다.
통합 자체는 참 좋은 일이다. 결혼 참 좋은 일이다. 그럼 그렇다고 결혼 좋은 거라고 아무 하고 막 결혼해도 되는 건가. 찾고 찾아서 잘 어울릴 수 있는 상대를 찾아야 한다. 그렇게 하고도 절반이 이혼을 하는 마당이다. 간혹 장기 이식을 통해 생명 살리는 걸 본다. 그런데 그 장기이식도 맞는 사람이 있지 아무 사람 것이든 다 맞는 것이 아니다. 이게 안 맞으면 부작용이 나서 죽는다. 일단 저 쪽은 구성원들이 우리 정서와 안 맞는 부분이 너무 많다. 그 부분에 대해선 재론하지 않겠다. 그리고 통합 절차상의 문제다. 밀어붙인다고 밀려가는 것이 잘하는 시츄에이션인가. 다른 건 차치하고 수의도 없었고 90% 이하면 추진 안한다 했는데 요번 가을노회 결과 찬성표가 예상보다 많이 나오긴 했으나 그래도 거기에는 미달이다. 그런데도 대신 이름 구걸하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까지 거기 가서 붙어야만 희망이 있단 말인가.
대법원 판례를 보면 각 교회에서 공동의회 3분의 2의 찬성과 전국교회의 4분의 3이 찬성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법률적인 것을 떠나 우리 교단 자체적으로 정했던 기준을 지키지 않은 것이 원초적인 불법이다. 하긴 돈 많이 주면 검은 것을 희다고 하고 흰 것을 검다고 하여 뒤집어 놓는 사례들도 있다고는 하던데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어쨌든 목회자들이 세상 법정이 최고는 아니다. 하나님 앞에서 부끄럼 없기를 바란다. 골리앗의 기운이 성 총회 성 노회에서는 없었으면 좋겠다.
아, 정말 남은 자들이 소중하고 더러워지지 아니한 사데교회가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2015년 10월 19일 새벽기도 마치고 6시에 바로 대전 새벽교회를 향하여 출발했다. 우리 교단 증경 총회장이신 고 최헌 목사님 발인식이 9시로 예정되었기 때문이었다. 새벽에 안개가 자욱하여 운전 속도를 내지 못해 일찍 도착하려던 것이 겨우 제 시간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면서 총회장 박종근 목사 총무 조강신 목사 등을 만나 함께 교회로 올라갔다. 잠시 후 증경총회장 우원근 목사 신현기 목사 등도 도착하여 함께 강단에 등단하여 고 최헌 목사 천국환송예배가 시작됐다.
조강신 목사가 사회를 봤고 내가 기도를 했다. 원래는 상주가 나한테 조사를 부탁해서 그런 줄 알았더니 총회에서 전화가 왔다. 증경 총회장단에서 조사를 준비하니 나보고 ‘기도를 하라. 그런데 혹시 모르니 조사도 준비해 두라.’ 는 것이었다.
총회장 박종근 목사가 설교를 했고 증경 총회장 신현기 목사가 조사를 했다. 설교와 조사에 모두 은혜가 쏟아졌다. 그 날 밀려난 조사를 여기에 올린다.
“사랑하는 최헌 목사님
먼저 일평생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하여 애쓰신 그 노고를 높이 치하 드리며 가시는 길을 축복합니다.
목사님을 처음 뵌 것이 1979년 가을학기 대한신학교 강의실에서였습니다. 외모에서 풍기는 인상이 인자하심과 거룩하심 그 자체였습니다.
저는 신학교를 졸업하고 교회를 개척한 다음 최 목사님이 계신 중부노회에 가입을 하였습니다. 그 때부터 구 대광교회를 드나들면서 목사님의 지도를 받았습니다. 목사후보생 시절 목사님의 긴 설교와 엄격하신 말씀이 때로는 다소 지루하기도 했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다 참는 훈련으로 필요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제가 강도사 고시에 합격했을 때 그 소식을 제일 먼저 가지고 오셨고 제가 아파 누웠을 때 수원까지 직접 찾아오셔서 기도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목사님께서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듣고서도 한 번 들러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그만 부음을 듣게 되니 너무나 죄송스럽습니다.
어차피 한 번 가는 인생이지만 인간적으로는 섭섭한 맘 가눌 길 없습니다. 목사님이 세우신 새벽교회, 중부노회 그리고 목사님의 자녀들 다 하나님의 은혜로 잘 되리라고 믿습니다. 또한 목사님이 총회장으로 섬기신 대신 교단도 저희들이 든든히 지키겠습니다.
야곱이 당신의 일생을 돌아보니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다고 했는데 사람은 누구나 다 험악한 세월을 사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일들을 겪고 이겨내고 최후의 승리자로 하나님 앞에 서시게 되는 목사님은 정말 훌륭하십니다.
마치 군인이 자기 임무를 마치고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듯 목사님은 이 땅에서의 임무를 다 마치고 영원한 하나님 아버지 집으로 가시게 되었으니 저희 후배들은 축복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곳엔 고통도, 눈물도, 한숨도, 괴로움도, 아픔도 없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편히 쉬십시오.
사도 바울은 고후5;8에서 “우리가 담대하여 원하는 바는 차라리 몸을 떠나 주와 함께 거하는 그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제 천국에서는 세상에서의 모든 수고를 마치고 오시는 목사님을 영접하여 하늘의 천군 천사로 환영할 것입니다. 목사님께서 두고 가시는 교회와 자녀들 그리고 대신 교단 또한 이 나라 이 민족은 하나님께서 불 말과 불 병거로 지키시고 복 주실 것입니다.
목사님 편히 잠드십시오.
최헌 목사님 안녕히 가십시오.
이 다음에 천국에서 뵙겠습니다.
2015년 10월 19일
황화진 올림“
장례식을 마치고 급히 날라 와서 우리노회 서 목사를 태우고 총회 장소인 포천 베어스타운 회의장으로 갔다. 총회 안 다닌지 십 몇 년 만에 갔더니 감회가 새로웠다. 하지만 이번 총회는 분열 후 속개된 비상총회로 다소 착잡한 심경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어느 정도 마음으로 정리가 된 상태로 교단 재건에 사명감을 가지고 많은 목사들이 대거 참여하여 500여 명이 성황을 이루었다.
총회장 박종근 목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소임을 감당키 어렵다는 신상발언을 하고 긴급히 후속 대처를 위하여 갑론을박 하다가 결국엔 박종근 목사가 그대로 감당하기로 하여 기립박수가 있었다. 증경 총회장단의 권고가 받아 들여 진 걸로 알고 있다.
회의에 임하는 대의원들의 성숙한 회의문화도 보기 좋았다. 예년처럼 고성도 없었고 모두가 교단 재건에 마음을 보태고 기도를 보태고 힘을 보태는 모습이 은혜가 됐다.
다른 건 그만두고 내가 본 특종은 선거관련 공탁금 제도를 없앤 것이다. 이것은 교계에 신선한 충격이라고 본다. 교단마다 선거가 과열되어 세상 선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은 매우 염려스러운 부분이었는데 우리 교단이 먼저 이 제도를 전향적으로 바꾼 것이 타 교단에도 파급되기를 바란다.
나는 다른 일정 땜에 총회 파회 하루 전 날 오후 조퇴를 하여 마지막까지는 보지 못했지만 이번 총회에서 느낀 것은 대신은 많은 숫자가 이탈해 갔어도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라. 지금은 미약했으나 곧 창대해 지리라. 할렐루야!
황화진 목사(강은교회/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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