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는 더 이상 교회 밖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파렴치한들의 고유 영역이 아닌 것 같다. 목회자를 비롯한 크리스천들의 성범죄 소식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그렇다. 정서적 외로움, 친밀감의 결여, 공감 능력의 문제, 왜곡된 인지와 같은 요소들이 성적 일탈 행동의 형성과 유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이것은 `어린 시절 주 양육자와의 안정적인 애착 여부와 상관관계가 높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와 있다. 인간의 두뇌는 성욕과 애착, 양육의 행동을 담당하는 영역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남성은 성관계를 통해서 여성과의 애착과 유대감을 강하게 느낀다고 한다. 어린 시절에 건강한 애착 관계를 경험하지 못한 경우, 성적인 절제를 하지 못하고 욕구 조절에 실패하는 취약점이 있다.
Hanstein(1999)에 의하면 극명한 변태성을 포함한 성범죄자들의 대부분이 아동기에 심리적인 외상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리고 가해자가 피해자를 성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그들의 성적인 본능을 만족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격상의 부족한 부분을 고치거나, 채우거나, 또는 덮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2014년, 대한민국 제주 지검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김 모 씨가 공연음란 행위로 체포되는 일이 발생하여 큰 충격을 주었다. 사회적으로 존경 받는 위치에 있던 고학력의 법조인, 50대 초반의 그는 한 아내의 남편이자 성인이 된 남매를 둔 아버지였다. 그런 그가 무엇이 부족해서 어두운 밤거리를 서성이며 차마 입에 올리기도 남부끄러운 부도덕한 행동을 한 것일까?
아마도 그에게는 남모르는 아픔(?)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유아기에 엄마와의 안정적인 애착을 이루지 못하고 청소년이 되거나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모두 성범죄자로 전락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정서적 외로움, 친밀감의 결여, 공감 능력의 문제, 왜곡된 인지와 같은 요소들이 해결되지 않고 남아있으면 부부 및 부모-자녀 관계를 포함한 원만하지 않은 인간관계로 고통을 겪게 된다. 심지어 하나님과의 관계도 어렵다.
그러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 세상에서 발생하고 있는 범죄들의 근원을 막아낼 능력은 없지만 적어도 부모로서 내 자녀들은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지 않을까? 우리는 지금 인터넷과 SNS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악의 바이러스들이 정신 못 차릴 만큼 우리와 자녀들의 삶에 침투하고 있다. 내 자녀들이 세상의 거센 물살에 휩쓸리지 않고 그 물살을 거스르면서 살게 하려면 하나님의 자녀 된 자의 삶을 가르치고,
본(本)을 보여주어야 한다. 세상의 각종 신들(gods/돈, 출세, 대중문화, 가족, 성, 오락 등)이 아이들의 마음속 왕좌에 자리 잡기 전에 삶의 초점을 하나님께 맞추고 자라가며,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오늘날 그리스도인 부모들은 너무 약하다. 아니, 무방비 상태라고 말하는 것이 더 맞다. 세상과 자녀들은 저만큼 가고 있는데 부모는 방향감각도 없이 헤매고 있다. 공부 잘하고, 착하고, 출세하면 된다고 믿고 있다. 자녀의 안정적인 애착을 위해서 초기 3년의 시간을 확보하자. 화목한 부부관계를 회복하자. 부모-자녀 사이에 갭이 생기지 않도록 어릴 때부터 소통하며 수시로 점검하자. 피치 못해 자녀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면 용서를 구하고, 더 늦기 전에 치유 받을 기회를 만들자. 자녀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가 되자. 말씀의 공구로 바로 잡고, 기도로 기름을 치면서, 가족의 하나 됨을 굳게 지키자. 가정이 가장 편안한 곳이 되게 하자. 어릴 때부터 자녀의 마음 판에 삶의 표준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새겨주어 영적 전쟁터인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지켜낼 수 있게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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