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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이 삶이 되게 하는 멘토링

04/11/18       이계자

신앙이 삶이 되게 하는 멘토링


부모가 되어 자녀를 잘 양육하는 일은 쉽지 않다. 자녀를 독립적인 인격체로 세우기까지 부모가 감당해야 역할과 책임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도 요즘은 필자가 자녀를 양육하던 시절과는 달리 자녀교육에 관한 지침서들과 유 튜브(YouTube)같은 동영상 자료들이 많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더욱이 가까이에 있는 누군가가 필요할 때마다 멘토링(Mentoring: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겸비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1:1로 지도와 조언을 하는 것)을 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육신의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만 멘토링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도 멘토링은 필요하다. 성도는 예배와 성경공부(제자훈련)를 통하여 하나님을 알게 되고, 하나님 섬기는 법을 배운다. 또,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몸 된 교회의 지체로서 헌신과 봉사의 삶도 터득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신앙(믿음)이 쑥쑥 자라면 좋으련만 기대하고 소망하는 것처럼 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래서 종종 신앙생활의 열의가 식기도 하고, 낙심도 되며, 때론 별 일 아닌 것으로 시험을 받아 실족하기도 한다.

매 주 수요일 아침, 본 사역원에서는 <예수마음 프로젝트(고성준, 규장)> 라는 책을 교재로 필자가 인도하는 소 그룹 모임이 열린다. 여기에 참석하는 멤버는 각각 다른 교회에 소속한 여 성도들이다. 나이가 다르고, 가정 환경도 다르며, 신앙의 연륜도 다르다. 하지만 예수 안에서 한 자매이고, 또한 신앙 생활에서의 갈등과 의문, 영적 갈급함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어서인지 서로에게 자신의 마음을 열어 보이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각 자 인생 이야기 보따리가 풀어지자 그 안에는 풀리지 않은 매듭처럼 여기 저기 묶여 있던 문제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의 이야기, 남편 이야기, 자녀 이야기, 신앙 이야기 등에 대한 것이었다. 각 자 공부해 온 교재의 내용을 나누고, 그것을 삶에 적용해 보는 과정에서 “우리 교회 안에서도 진작 이런 분위기의 모임이 있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 수 있었을 텐데…” 라며 저마다 아쉬움을 토로한다.

긴 역사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지역 교회들 가운데 더러는 ‘목회적 돌봄(Pastoral Caring)’과  상담(Counseling)’에 나름 관심을 기울여 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교회들이 이 중요한 사역에 힘써 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교회는 신앙 공동체이다. 예배를 드리기 위해 한 주일에 한, 두 번 모였다 흩어지고 마는 곳이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함께 웃고 함께 울며, 서로 보듬어 주고 격려해 주는 곳이 되어야 한다. 지체들이 신앙을 삶으로 살아낼 수 있도록 담임 목사를 비롯한 교역자들, 신앙의 선배들이 그들의 형편과 처지에 관심을 기울여 주고, 그들의 필요에 역동적으로 반응함으로써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야 하는 곳이다(엡2:19-22). 물론 규모가 큰 교회의 경우, 담임 목사와 몇 명의 부 교역자들이 많은 수의 성도들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적절한 돌봄을 주기란 매우 어렵다. 규모가 작은 교회와 개척교회들의 상황은 또 다른 부분에서 힘들다. 하지만 모든 교회에 ‘목회적 돌봄과 상담’이 절실히 필요한 때인 것은 분명하다. 신앙과 삶이 별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신앙이 삶으로 살아질 때 참 신앙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삶으로 표현되지 않는 신앙은 경건의 이름은 있지만 능력은 없는 신앙이다. 예배, 성경공부, 구역(속, 목장)모임, 찬양대, 교회학교 교사, 주방 및 주차 봉사, 단기 선교 지역 사회(기관) 봉사 등 교회 안팎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신앙 생활과 활동에 참여한다고 해서 저절로 성도의 신앙이 그의 삶에 녹아 드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먼저 하나님의 말씀으로 깨달음을 받고 삶으로 살아낸 믿음의 선배들은 아직 연약한 단계에 머물러 있는 후배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해 주고, 몸 소 본이 되면서 성숙한 길로 이끌어 주는 돌봄에 힘쓸 필요가 있다. 돌봄을 받고 성장한 성도(멘티, Mentee)는 멘토(Mentor)가 되어 또 다른 신앙의 후배를 도울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동안 대부분의 한인(조국 교회)들이 ‘양적 성장’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성도 개인의 신앙과 삶을 점검해 보거나 그들이 신앙 생활을 하면서 겪는 갈등과 의문들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반응해 주지 못했고, 그 결과 신앙과 삶이 괴리된 그리스도인으로 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많은 수의 사람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것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은 ‘주일 예배의 축도 후부터’ 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주말 행사처럼 우르르 모여들어 은혜 충만(?)한 시간을 가졌다가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서는 이전과 다름없는 생활을 반복하는 것은 신앙을 삶으로 드러낸 충만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아니다.

담임 목회자를 비롯한 교회 리더십들은 양적 성장, 가시적 부흥이 목표가 아니라 신앙이 삶이 되게 하는 목회적 돌봄과 상담, 멘토링이 목회의 시대적 사명임을 인식하고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선한 목자는 자기의 양을 알고, 양도 자기 목자를 알듯이(요10:14) 목회자는 자기 성도를 알아야 하고, 성도 역시 자기의 목회자를 아는 것이 마땅하다. 한인 교회들이 ‘신앙이 삶이 되게 하는 멘토링’ 을 위해 헌신하는 리더십들로 영적 활기를 되찾기 바란다. 배움과 훈련 없이는 유능한 일꾼이 나올 수 없다. ‘사명’ 과 ‘헌신’ 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지는 이 시대에 사명을 깨닫고 헌신하는 리더십들이 세워지길 바란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성경 속 초대교회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 하게 하시니라(행2: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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