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교육은 비 기독교(세속)교육과 여러 부분에서 많은 상이점을 가지고 있다. 교육의 대상으로서 인간 이해를 비롯하여 교육의 목적과 내용, 방법에 있어서 그렇다. 인간의 내면에 있는 것(잠재력)을 끄집어 내어 발전시켜주는 것을 교육(education)이라고 할 때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에서는 언제나 변화와 성장을 기대하게 되어 있다. 그곳이 가정이든, 학교든, 사회든, 변화는 일어나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있는 교회(학교)에서도 당연히 변화는 일어나야 한다. 변화는 지금 목표를 향하여 가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교육을 통하여 변화하고 성장해야 할 대상은 바로 학습자(인간)이다. 교사인 여러분이 가르치고 있는 교회학교의 영*유아와 어린이, 청소년들에게는 지금 어떤 변화와 성장이 일어나고 있는가? 기독교 교육의 여정은 ‘학습자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부터 출발한다. 내게 배우는 아이들은 어떤 존재인가? 또, 그들을 가르치는 나(교사)는 어떤 존재인가? 이에 대한 답은 ‘성경적 인간 이해’에 있다.
성경적 인간 이해는 세 가지로 간략하게 설명할 수 있는데 첫째,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재(창1:27)’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은 각 자 독특하고 소중한 존재다. 그러므로 교사는 ‘지식 전달자’에 그쳐서는 안 되고, 자신이 맡은 학생 하나하나의 특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사랑으로 용납하며, 인내를 가지고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아이들이 어떤 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는 지 관심을 기울여 살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둘째, 아담의 후손으로 태어난 모든 인간은 ‘타락한 존재(롬3:23)’라는 것이다. 철학자 존 로크는 ‘인간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점점 그 마음이 더러워 진 것이지 태어날 때는 백지와 같이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하여 백지설(Tabula rasa)을 주장하였지만, 성경은 첫 사람 아담의 불 순종으로 죄가 이 세상에 들어온 이후 태어난 모든 인간은 죄성(원죄)이 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가르치는 교사도, 배우는 학생도 모두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시작해야 한다. 이 말은 가르치는 교사에게도, 배우는 학생에게도 한계와 오류가 있으므로 성령 하나님의 전적인 도우심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교사가 겸손한 마음으로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셋째, 모든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구속(救贖)될 수 있는 존재(행4:12)’라는 것이다. 인생사에서 생기는 수많은 문제들은 대부분 죄에서 비롯된다. 죄는 우리를 사망의 길로 인도한다. 죄 문제의 해결이 없이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공로만이 우리를 죄로부터 구원해 줄 수 있다. 기독교 교육은 사람을 살리는 교육이다. 예수 안에 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죄에 대해 죽고, 의에 대해 살아난 사람은 변화된 삶을 살아야 하고, 살 수 있다.
여러분이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을 보라. 그들은 변화되고 있는가? 하나님 말씀 안에서 그리스도인으로 날마다 성장하고 있는가? 최신의 교육 이론과 최첨단의 교육 기자재가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는 매우 열악했던 교육 환경 속에서, 변변치 못한 교재와 교구를 가지고 가르치며 배웠지만 지금보다 헌신적인 교사들이 많았고, 변화되는 학생들도 많았다. 그렇다면 지금 여러분에게 배우고 있는 아이들이 변화 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사로서 학생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기독교 교육(신앙교육)은 성경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적합한, 그들에게 필요한 말씀을 가르쳐 ‘성경적 가치관을 가진 사람, 예수 닮은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다. 이것을 위한 출발점이며, 기본이 학습자인 아이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여러분에게 맡겨주신 아이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그들이 자라고 있는 가정 환경은 어떤지, 그들의 부모는 어떤 사람들인지, 그들의 기질과 성격은 어떤지. 그들 안에 내재되어 있는 달란트는 무엇인지, 그들의 신앙수준은 어떠한지, 그들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그들의 고민거리는 무엇인지, 그들이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교사라면 이런 것에 관심을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오늘날 교회학교가 위기에 처해 있다. 준비된 사역자도 부족하고, 훈련되고 헌신된 교사도 드물다. 주일마다 교회학교의 문들이 열리고, 아이들은 여전히 모였다가 흩어지지만 과연 아이들은 양질의 기독교 교육을 받고 교회 문을 나서는 지…. “주일 예배와 분반공부(성경공부)를 마쳤으니 이젠 됐어.” 라고 만족하는가? 헌신된 교사는 자신의 부족을 안다. 진정한 교사이신 ‘성령님’을 알고, 성령의 조명을 통하여 자신의 ‘영적 상태’를 늘 점검하고, 언제나 따뜻한 사랑에 목말라 있는 아이들의 욕구를 읽어내려고 한다. 그 뿐 아니다. 아이들의 영혼을 끌어 안고,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그들이 믿음의 사람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일군으로 성장해 가도록 간절히 부르짖는다. 주일에 한 번 만났다가 헤어지는 교사라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겠는가?
아이들을 잘 먹이고 돌보라고 교사들을 세우셨다. 교사가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나아갈 때 아이들도 그러할 것이며, 교사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을 때 아이들도 그러할 것이다. 교사가 매 순간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나아갈 때 아이들도 그렇게 닮아 있을 것이다. 교사 안에서 일하시는 성령은 아이들 안에서도 일하시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고등부(Youth Group)도 졸업하고, 아예 교회를 떠나는 자녀들이 많다. 집을 떠나 타 주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느라 부모와 함께 다니던 교회를 떠날 수는 있지만 대신, 대학 인근에 있는 다른 등록하여 출석하면 된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신앙생활로부터 멀어져 교회를 아주 떠난다면 그건 문제가 다르다. 이는 어린이 시절부터 청소년 시절까지 믿음의 기초를 잘 닦아놓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것은 가정과 교회의 공동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마다 교회학교 교육을 점검해 보자. 교사들은 자신에게 맡겨진 아이들을 ‘선데이 크리스천’이 아닌 경건한 예배자로, 그리스도의 제자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는지. 아이들의 발달 수준과 필요에 적합한 내용을 가르치고 있는 지, 아이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지, 특별한 도움과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은 없는 지, 주일 하루 만이 아니라 주 중에도 아이들과 소통하며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있는 지를… 이제라도 교회학교들마다 강력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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