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몇 가정 남지 않은 젊은 부모들마저 아이들 신앙교육을 이유로 또래 아이들이 많은 큰 교회로 가야겠다며 하나 둘 떠나고 있는 상황이라서 고민이 큽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많지 않은 규모가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안고 있는 공통된 문제인 것 같다.
필자는 미국에 오기 전까지 대한민국에서 20여년 간 어린이 사역과 함께 교회(주일)학교 교사들을 교육하는 사역을 했었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를 아우르던 그 시절은 ‘교회학교의 전성기’라고 할 만큼 교사들은 가르치는 일에, 아이들은 배우는 일에 열심이었다. 교사들을 위한 강습회도 많았고, 강습회 장(場)은 구름 떼 같이 모여드는 교사들로 북새통을 이루었었다. 물론, 당시 미국에 있는 한인 교회의 상황이 어떠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20년이 지난 오늘날의 한인교회 교회학교의 분위기 역시 그 때와는 달리 한산한 것 같다,
다음 세대로 신앙을 전수하기 위해서 교회들은 지금까지 가장 전형적인 방법인 ‘교회(주일)학교를 통한 교육’을 수행해 왔다. 지역 교회들이 얼마나 열심히 교회학교 교육에 임하고 있는 가에 교회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일주일 중 주일 하루, 그것도 1-2시간 정도 소요되는 교회학교 교육이 자녀들의 신앙성장에 얼만큼이나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당장 계산해 낼 수 없는 일이지만, 교회학교 교육, 특히 교사의 역할은 자녀들에겐 간과해서는 안될 매우 중요한 교육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민자의 삶이라는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주일마다 어린이(영*유아 포함)나 청소년을 가르치기 위해 애써온(애쓰고 있는) 교회학교 교사 여러분의 수고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해가 갈수록 교회학교 교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교회들이 많을 것이다. 교사의 역할에 그만큼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교육에 있어서 교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 자녀를 교회학교에 보내고 있는 부모들로부터 하소연을 들은 적이 있다. 교회학교 담임 교사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주일 교회학교에서 만나는 시간 외에는 교회 밖에서 아이와 연결되는 기회가 없다는 말이었다. 주중에 한 번이라도 개별적인 연락을 하고 관심을 보인다면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더 친밀해 질 것이며, 이것을 통하여 교사의 가르침은 학생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지 않겠는가. 특히 사춘기 시절에는 부모보다 자기들을 더 잘 이해해 주는 교회학교 선생님이 더 가깝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일주일 내내 서로 잊고 살다가 교회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선생님이라면 그(그녀)의 가르침이 아이들에게 얼만큼이나 영향력을 줄 수 있겠는가!
미국 할리우드의 한 교회학교 교사였던 헨리에타 미어즈는 세계적인 복음 전도자 빌리 그래이엄, C.C.C.의 보넷 브라이트 박사 등 기독교 계의 빛나는 인물들을 배출한 20세기 기독교 교육의 거인이 되었다. 그녀는 교사들을 향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난 그저 주일학교 교사일 뿐이야 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만약 하버드나 옥스퍼드의 교수라면, 그 사실과 막중한 책임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입니다. 주일학교 교사여,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대학의 교수입니다. 여러분도 주일학교 교사로서 똑같은 자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불멸의 영혼이 하나님과 교제를 나누도록 가르치는 일이라니, 이 얼마나 놀라운 책임입니까! 이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 여러분은 주님과 주님이 맡긴 일에 온전히 헌신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교사이셨습니다. 그분은 여러분과 제게 가르치는 사명을 맡기었습니다.”
물론, 그녀가 활동했던 1920년대의 시대적 상황과 100년 가까이 차이가 나는 요즘의 시대적 상황과는 여러 면에서 다르긴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살아서 역사하시는 ‘생명의 말씀(성경)’이 여전히 우리 곁에 있고, 부족한 우리를 시시때때로 도우시는 ‘성령’이 늘 함께 하신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이 귀한 사역에 헌신할 수 있는 믿음, 자신에게 맡겨주신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그들을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 믿음의 인물로 키우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과 기도가 있다면 하나님께서 그(그녀)를 통하여 분명히 역사하실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단한 실력’ 아니라 우리를 통하여 당신의 뜻을 이루어가실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따르는 순종과 훈련’이다.
교회학교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헌신하고 훈련 받은 교사들이 부족하고, 그들의 가르침을 받을 학생들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주저 앉아 있어서 되겠는가? 교회와 부모(가정)들이 한 마음이 되어 침체되어 있는 교회학교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처음부터 갖추어진 교사는 없다. “내 아이를 믿음의 사람으로 키워 줄 신실한 교사 어디 없나요?” 라고 찾기 전에 내가 그런 교사가 되면 어떨까? 추수할 일꾼을 찾으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You)’이 응답하기를 기대한다.
*교회학교 교사로 헌신을 작정한 여러분을 위해 <교사 십계명>을 소개한다.
제1계명, 우리를 먹이신 예수님처럼 먹여라. <요21:9, 12, 13>
제2계명, 우리의 친구이신 예수님처럼 친구가 되라. <요15:15, 마 11:19, 약2:23>
제3계명,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처럼 이해하라. 아이들의 언어로 말하라. <빌2:5-8>
제4계명, 찾을 때까지 찾으시는 주님처럼 아이들을 반드시 살려라.
<눅15:4-6, 요15:9>
제5계명, 사랑 자체이신 주님처럼 죽도록 사랑하라. 사랑 없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요15:9,12, 요13:15, 고전11:1, 빌4:9>
제6계명, 주님이 기도하신 것처럼 믿음으로 기도하라.
<히7:24-25, 막11:24, 약5:15, 롬8:26>
제7계명, 우리를 가족으로 부르신 주님처럼 자녀로 입양하라.
<막3:14, 33-35, 요1:12, 롬8:15>
제8계명, 우리 모습 그대로 받으신 주님처럼 아이를 아이답게 하라. <마18:3, 19:14>
제9계명,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신 주님처럼 포기하지 말라.
<눅23:41-43, 마11:19, 롬5:8>
제10계명, 주님이 원수 같은 우리라도 축복하신 것처럼 축복하라.
<눅6:27-28, 요13:34-35>
☞ 세부적인 내용은 책을 참고하기 바람
<하정완 ‘교사 십계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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