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 May 20, 2024   
골 때리는 그녀들

01/12/24       한준희 목사

골 때리는 그녀들


제목이 특이해서 클릭을 해 보니 여자들만이 하는 축구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축구를 좋아하는 내가 이 프로를 즐겨보게 된 이유는 대한민국에 톱스타의 자리를 차지한 여자들이 축구를 한다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이들이 하나같이 축구 한 게임, 한 게임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 마음에 와 닫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구척장신, 여자 모델, 톱스타들이다. 개벤져스, 개그우먼으로 안방 TV의 인기인들이다. 불나방, TV 드라마 탤런트들. 액션스타, 영화에서 늘 보던 톱 배우들. 원더우먼, 탑걸, 윌드클래스 등 남부럽지 않은 한 시대의 톱스타들이다. 그런데 이들 팀 중에 내 눈길을 끄는 팀은 아나콘다라는 뉴스를 진행하는 여자 아나운서들이다.

이 팀이 처음 출전을 했을 때보면 그야말로 최약체 팀이다. 첫 리그에서 4연패로 탈락된 팀이었고 두 번째 리그에서는 역시 4연패로 방출된 팀이다. 이들의 전적을 보면 1승 13패 이다. 그 1승도 페널티킥 승부에서 1점 차이로 승리한 것이 전부이다. 그러니까 공식경기에서 단 한번도 승리를 해 본적이 없는 팀이다. 

1승이라도 해 보려고 이들은 수개월을 쉬지 않고 훈련을 했단다. 어찌보면 본업인 아나운서의 일 보다 더 열심히 훈련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게임을 할 때마다 패배다. 그렇다고 이들이 처음 출전할 때만큼 약체 팀이 아니다. 얼마든지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는 실력을 갖춘 팀으로 성장해 있다는 것을 축구 비전문가인 나에게도 눈에 보인다.

그런데 운이 따라주지 않는지, 아슬아슬하게 패배해서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게임을 할 때마다 패배한다는 트라우마가 생긴 것인지 한골이라도 뒤처지면 많이 위축된 모습이 보인다. 이제 이들은 패배가 학습되어진 것같다. 우리는 패하는 팀이라고... 그래서 고백하는 말이 “축구 그만두고 싶어요. 재미가 없어요” 솔직한 고백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소소한 즐거움과 성공이 자신감을 가지게 하고 삶에 기쁨을 주는 것 때문에 살만이 날 때가 많다, 그런데 할 때마다 실패하고 또 넘어지고 또 패한다면 당연히 실패가 학습되어지면서 자신이 하는 일에 자신감을 상실하게 된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

내가 그랬다. 목회를 시작한 지 언 29년째다. 그런데 단 한번도 교회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면서 목회를 해 본적이 없다. 2번이나 장로를 세웠는데 두 분 다 세상을 떠나셨다. 교회가 제직회와 당회를 조직할만하면 특별한 이유없이 교회가 어려움이 찾아온다. 조금 부흥되는 가 싶어 좀 넓은 장소로 교회를 이전하면 다시 작은 장소로 이전해야 유지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된다. 한마디로 끊임없이 실패의 목회가 연속이었다.

그래서일까 나도 이제는 이런 작은 목회에 학습되어져서 더 이상 크게 부흥되어야 한다는 소망이 사라진 것같다. 여자축구팀 아나콘다가 패배한 후에 한말처럼 목회 그만두고 싶다. 적어도 1승이라는 기쁨이 있어야 보람도 있고 잠시나마 기쁨도 누릴 수 있는 것 아닌가. 

주위사람들이 말한다. 왜 목사님 교회는 부흥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엉터리로 신학을 공부하여 목사가 된 것도 아니다. 또 설교를 못하는 수준도 아니라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신앙적으로 모난 것도 없단다. 인격적으로 모자란 사람이라고도 할 수 없다. 실력도 지도력도 어느 하나 흠잡을 때가 없는 목사란다. 그런데 왜 부흥이 안 되는지 모르겠단다. 

여자축구팀 아나콘다가 실력이 없는 팀이 아니다, 그렇다고 감독이 수준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왜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나 역시 29년 동안 연패라면 연패라고 할 수 있는 목회의 늪에서 벗어나질 못할까. 아직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수준이 안 되어서일까 정말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골 때리는 그녀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하나 있다. 그들이 축구 전문가가 아니고 전문직인 본업인 아나운서 직을 따로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축구를 수십번 패했다고 본업이 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그 아나콘다라는 이름으로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부름받아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자체가 축복이고 영광일 뿐 아니라 그들 자체가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들 아닌가, 

그 모습이 목사들 모습같다. 목회에서 승리가 어디 있고 패함이 어디 있는가. 99번 패했다고 목사가 취소된 것도 아니고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것 외에 더 이상 무슨 영광이 또 있겠는가, 또 하나님께서 나를 불러주셔서 목사로 쓰임받는 자로 인도하셨다는 자체가 얼마나 큰 특권이고 축복인가, 하나님께서 맡기신 목회의 결과는 하나님께서 평가할 일이지 내가 패했다 승리했다 평가할 게 아니지 않는가, 어찌보면 29년을 목회해 왔다는 것 자체가 강한 것이고 승자이지 않은가, 

모두가 실력이 없어서, 운이 없어서, 배운 게 없어서,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인생은 다 정도의 차이일 뿐 실패 속에서도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 하나님께서 나에게 목사의 직책을 맡기셨다는 감사함을 잃지 않고 있다는 자체가 실력자요 승리자 아니겠는가, 

절대 포기하지 말자, 모든게 1인치, 1분, 1골 차이일 뿐이다. 또 도전해 보자, 영원한 패배는 없다. 반드시 1승이라는 기쁨이 기초가 되어 챔피온 자리까지 가는 영광도 있다는 것을 주목해 보자.

10번 패하고 100번 패해도 그것은 목회와 인생의 커리귤럼일 뿐이다.

"그 사람이 가로되 날이 새려 하니 나로 가게 하라 야곱이 가로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창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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