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 May 20, 2024   
순간순간이 감사 

11/17/23       한준희 목사

순간순간이 감사 


중학교 시절 장난이 좀 심한 편에 속했던 나는 당시 직접 만든 나무 딱총을 가지고 노는 일을 즐겼었다. 딱총이라는 것이 초를 녹여 구멍을 막고 그 뒤에 화약(당시 빨간 페이퍼에 화약을  엠보싱 모양으로 만들어 시중에서 판매되었음)을 넣어 고무줄 힘으로 당겨서 쏘면 굉장한 굉음을 내면서 촛농이 발사되는 좀 위험한 총기이었다.    

화약을 많이 보관하기 위해서는 화약이 든 엠보싱 페이퍼에서 빨간 종이 한 꺼풀을 벗기면 엠보싱 화약이 나오는데 이것을 가루로 만들어 병에다 잔뜩 넣는 일이었다. 나는 당시 그 화약을 가루로 만들어 병에 넣고 다녔는데 병 안에 덩어리가 남아 있으면 나무젓가락으로 통통 내려치면서 가루를 만드는 작업을 가끔 했었다. 그런 작업을 하던 순간, 꽝~~~ 하는 폭발음과 함께 난 뒤로 나뒹굴어져 버렸다. 화약이 든 병이 폭발을 한 것이었다.

병은 산산조각이 나고 나의 눈과 얼굴에는 큰 화상을 입게 된 것이었다. 당시 응급으로 동네 병원을 갔었지만 눈에 화상이 심해 큰 병원으로 즉각 이송되었고 급하게 응급수술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다행이 유리조각이 눈으로 들어가지 않고 옆으로 퍼지면서 내 손에 유리조각이 박혀진 것 외에 눈에 큰 손상이 없게 되어 소경이 되는 절박함은 면하게 된 것이었다. 

어린 내가 그때 깨달은 것은 사람이 죽는 것은 순간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던 기억이 있다.

정말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런 순간적인 위험을 또한번 겪는 불운을 겪게 되었다.

50대 초반 한창 목회를 할 무렵, 목사님들이 모여 축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학창시절 공을 좀 찬 경험을 살려 다시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었다. 그렇게 축구에 재미가 들어 미친 듯이 축구를 하던 어느 날, 축구공이 내 눈을 강타한 것이었다. 그 순간, 공이 내 눈을 치는 순간 빛이 번쩍였고 그 후 눈에 이상이 생겼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급하게 병원을 찾아간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두 눈을 응급으로 대수술을 하였고 극적으로 소경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위기를 넘기게 된 것이었다. 축구공이 눈을 강타한 것 1초도 안 되는 그 순간이 인생에 삶과 죽음을 좌우하는 순간이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실감하게 된 것이었다.

한국에 있는 친구 목사가 뇌출혈로 쓰러졌다. 2-3분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었다고 한다. 갑자기 순간적으로 뇌혈관이 터진 것이다, 그 순간이 30년 가까이 땀 흘리고 온갖 정성과 노력을 다 했던 것이 일순간에 무너져버린 것이다. 가정이 무너져 내리고 목회가 무너져 버렸다, 일순간에 말이다. 

코로나가 많이 사그라지면서 식당출입이 잦아졌을 때, 같이 식사하자는 귀한 분의 초청을 거절한 이유는 병원 예약 때문이었다. 하지만 병원 예약을 취소하고 같이 식사하는 것이 더 좋겠다 싶어 같이 식사하자는 데 동의하고 약속 식당에 가기로 했다. 그리고 병원예약을 취소하겠다고 전화를 했는데, 다음 예약은 한 달 뒤에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달 뒤면 안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다시 식당 예약을 취소했다. 생각이 순간순간 달라진다, 그렇게 난 병원으로 갔고 친구들은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그런데 며칠 후 식당에서 식사를 한 친구들이 몽땅 코로나에 감염되었다는 것이었다. 

순간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삶 속에서 매일 경험한다. 그리고 보니 살아온 모든 날이 순간순간 삶과 죽음의 갈림길을 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이 발견된다. 그런데 그 순간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서 살고 있는 삶이 우리들 아닌가.   

삶과 죽음, 인생의 삶을 뒤바뀌는 모든 것이 다 순간에서 결정된다. 그러면 그 순간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더욱더 자각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럼 그 자각을 뭘로 하고 있어야 할까, 당연히 감사로 순간순간을 자각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본다. 

어쩌면 감사로 순간순간을 자각 하면서 산다는 것은 그 순간이 행복의 열쇠로 문을 여느냐, 저주의 열쇠에 문을 여느냐 하는 중대한 결정이 내려질 수 밖에 없다고 여겨진다. 감사로 순간순간을 살아보자, 지금까지 주어진 감사의 조건을 더 풍성하게 누리는 다음 축복으로 연결되는  관문이 될 것이라는 것이 틀림없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인간은 아쉽게도 이 모든 순간을 감사로 여기지 못하고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언제 아는가, 그 순간에서 벌어지는 일로 인해 내 몸이 무너지고, 가정이 무너지고, 목회가 무너지는 아픔을 겪고 나면 하나같이 하는 소리가 이것이다, 그때 그 순간 한번만 기도했더라면, 그 순간을 감사로 받아드렸다면 이렇게는 되지 않았겠냐고 한다.

상실하고서야 비로소 깨닫는 미련함이 우리들 아닌가. 감사는 당연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감사할 일로 받아들일 때 당연한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 아닌가.

우리가 마지막 숨을 몰아 쉴 때 하나같이 후회하는 것, 그때 잘할 걸, 그때 용서할 걸, 그때 말할 걸… 다 지나간 순간들을 풀어보면 감사로 받아들이지 못한 순간을 후회하는 것 아닐까. 

마지막 순간을 감사로 받아들이자. 하나님, 지금까지 순간순간 내 인생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만나면 어떨까.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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