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 May 30, 2024   
세탁기 안에 든 죄인들

11/03/23       한준희 목사

세탁기 안에 든 죄인들


우리 집에는 세탁기가 없다. 

이곳에 이사를 온 이후 지금까지 빨래방에 가서 빨래는 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빨래 양도 만만치 않다. 처음 이곳에 이사 와서 아내가 그 무거운 빨래를 가지고 빨래방에 가서 빨래를 해 가지고 오는 모습을 보고 좀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 내가 자처해서 빨래를 해 주었는데 그렇게 시작한지가 벌써 20년째다,

그렇게 오랜 세월 빨래를 하다 보니 이제는 빨래 전문가가 되었다. 빨래야 기계가 하는 것이지만 비누의 양이라든가, 빨래의 양에 따라 대중소형 기계에 넣어 주는 것, 그리고 어느 정도의 양에 빨래는 몇 분정도 돌려야 마른다는 것도 이제는 거의 전문가이다. 그뿐만 아니라 빨래 접는 솜씨가 가히 타에 추종을 불허한다. 빨래방 주인이 보고 놀랄 정도로 빨리 빨래를 접어 정리해 논다.

또한 20년간 빨래를 하는 장소도 동일하다. 한곳에서만 빨래를 한다. 집에서 거리가 좀 있기는한데도 그곳으로만 간다, 그 이유는 처음 빨래를 시작한 곳이 그곳이기 때문이다. 한번 그 빨래방을 정하고 나서부터는 변하지 않고 그곳으로만 가는 것은 아마 융통성 없는 내 성격도 좀 작용한 것같다. 

오랜 세월 한곳에서만 빨래를 하다 보니 벌써 그 가게 주인이 4번이나 바뀌었다. 처음에는 한국분이 주인이었을 때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더니만 중국인으로 주인이 바뀌면서 중국 사람이 많이 온다. 확실히 장사도 누가 주인이냐에 따라 오는 손님들도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또 빨래방 주인이 바뀌면서 빨래방 내부가 달라지고 서비스도 달라진다. 두 번째 주인은 정말 말 그대로 비즈니스맨이다. 정수기를 비치해 놓고 와이파이도 무료로 제공하고 옷을 말릴 때 향기가 나라고 드라이기에 넣는 향수 페이퍼도 무료로 제공했다. 어떤 주인은 전혀 그런 것이 없다. 그냥 직원에게 맡기고 거의 가게에 얼굴도 안 내민다. 나름대로 운영을 하는 방식이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보게 된다. 

빨래하는 순서야 다 아는 사실이지만 빨래가 기계에서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세탁의 원리를 보게 된다. 빨래 양이 많은데 작은 기계에 빨래를 왕창 넣어 버리면 빨래가 잘 안 된다는 사실이다. 또 너무 큰 기계에 적은 양의 빨래를 넣어도 때가 잘 안 없어진다는 것도 알았다. 그 이유는 빨래는 서로 자기들끼리 부딪치고 비벼대면서 빨래의 때가 씻겨 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 잘 비벼댈 수 있도록 적당한 양의 빨래를 넣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탁기계는 그냥 자동으로 돌아간다. 빨래는 자기들끼리 비벼대면서 빨아지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난 처음에는 비누를 많이 넣어 주어야 잘 빨아지는 줄 알았는데  비누는 자기들끼리 비벼대면서 잘 빨아지도록 기름을 치는 역할을 한다는 것도 알았다.

빨래를 드라이기에 넣고 말릴 때에도 묘한 교훈을 배운다, 

언젠가 비가 오는 날 빨래를 세탁기에 넣어 놓고 세탁을 하는 시간을 이용해 걷기 운동을 하였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져 옷이 몽땅 젖었다. 그 젖은 옷을 거의 말라가는 드라이기 안에 넣어 주었다. 그런데 평상시에는 잘 말랐을 빨래가 전부 눅눅한 물기에 젖어 있는 것 아닌가. 나는 이 모습을 보고 젖은 빨래 하나가 잘 말려진 빨래 전부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도 알았다.

어쩌면 좀 과장된 표현일지 모르겠으나 우리가 죄를 씻는 것도 빨래가 빨아지고 말려지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모두 세상에서 죄라는 때로 물든 빨래들 아닌가, 냄새나고 때에 찌들어 있고, 더러움에 얼룩진 사람들 아닌가.  세탁기는 우리의 죄를 씻어주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인간이 할 수 없는 놀라운 속도로 기계가 돌아가면서 빨래는 시작되듯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해 주시는 것도 정말 순간적이다. 기계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때가 씻기기 시작 되듯  하나님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죄는 씻겨 지기 시작한다. 

세탁기계가 돌아가면서 필수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이 물이다. 물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와 물로 상징이 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와 물이 우리의 온몸을 적셔가면서 죄가 씻겨나가듯 물은 계속 나와 죄를 씻어 낸다. 그 씻겨지는 세탁기 안에 비누가 투입되는 것을 보라. 우리의 죄가 씻겨지는 그 위에 성령의 불이 내려지듯 적은 양의 강력한 세제인 비누가 투입되면서 때가 속속들이 빠져나간다. 씻을 수 없는 엄청난 죄도 성령의 불로 태워지듯 강력한 세제가 모든 때를 제거해 버린다.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성령님께서 세탁기 안에 들어 온 우리를 완전히 새 것을 바꾸어 놓는다. 이제 세탁기 안에 들어간 빨래들은 자기들끼리 엉키고 뒤섞여서 뺑뺑이 돌 듯 비벼대면서 때를 빼내듯이 우리들도 세탁기 같은 교회공동체 안에 들어와 서로 물고 뜯기고 싸우고 화내면서 서로 자기들의 죄를 보게 되고 서로 용서하는 것이 우리들의 공동체 아닌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면서 너희들도 서로 발을 씻어주라고 하신 말씀이 그 말씀 아닌가 여겨진다. 

드라이기 안에 거의 말려진 옷에 젖은 옷 하나가 들어오면 다른 옷들이 몽땅 눅눅해지지만 같이 젖어지면서 같이 말라가는 과정이 참 아릅답다.  하나를 위해 다른 것들이 같이 희생되어 깨끗해지는 세탁기의 공통체가 참 묘한 죄 씻음의 원리를 보게 된다.

세탁이 끝나고 깨끗한 옷을 정리하면서 늘 기분이 좋다. 깨끗한 빨래가 마치 내가 목욕을 하고 나온 것같이 깨끗해진 느낌이 들면서 오늘도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을 보면서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듯하다.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런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니라(엡5: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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