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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부흥회를 진단 한다

05/15/16       황화진 목사

한국교회 부흥회를 진단 한다


피로 얼룩진 순교의 역사 속에 성장한 한국교회는 세계 선교사에 보기 드믄 부흥과 성장으로 천만 성도와 5만 교회 10만 교역자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선교 130년이 지난 지금 한국교회는 무당종교를 벗어나야 하고 양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질적 성장을 해야 하며 이단 사이비가 번식할 토양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교계 안에도 개혁되어야 할 부분들이 특히 대형교회들 가운데 많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면서 우선 부흥회에 관하여 진단을 해 본다.

부흥이란 재건(reconstruction), 재생(regeneration), 회복(restoration), 복구( rehabilitation)라는 말로서 중세 말기나 근세 초기의 Renaissance와도 같은 어의로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한국교회는 1890년에 선교사 언더우드가 서울에서7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경공부를 시도한 것이 사경회의 효시가 되었고 오늘의 대 부흥운동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그동안 한국교회는 교회들마다 1년에 한 두 차례 정도는 부흥회를 하며 범 교단적으로는 빌리그레함전도대회, 엑스폴로74, 77민족복음화대성회, 80세계복음화대성회 등 연인원 3백만 명이 동원되었다는 맘모스 집회가 여의도 5.16민족광장에서 열리기도 했었다. 어쨌든 부흥회는 한국 기독교 선교에 교두보적 역할을 했고 교회 성장에 커다란 일익을 감당했음은 부인 못할 사실이다.

원래 심령부흥회란 신자들의 심령에 부흥을 가져오게 하는 집회였다. 그런데 일부 부흥회가 정로를 이탈한 양상을 띠고 있다. 부정해서는 안 되겠지만 가령 100% 방언이라든가 주술적인 예언 또는 환자 100% 치료라는 광고를 보면서 필자는 병원에서 불치병을 치료한다는 광고인 줄 알았는데 교회 부흥회 광고였다. 글자 그대로 심령 부흥에 목적을 두어야 할 부흥회가 엉뚱한 데로 흐른 단면이다.

예수께서 세상에 계실 때 수많은 기사와 이적을 행하셨다. 그러나 그것은 그가 오신 궁극의 목적은 아니었다. 인간을 구원하는 것이 incarnation의 원초적인 목적인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의 신자들이 예수님을 죽은 자나 살리고 병자나 고치는 그런 예수님으로 알고 있다면 착각이다. 그래서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보따리 싸들고 돌아다니는 신앙은 위험하다. 그것은 예수를 믿는 것이 아니라 기적을 믿는 잘못된 신앙이다. 성경엔 믿음 없는 자가 표적을 구한다고 했고 보고 믿는 자보다 보지 않고 믿는 자가 복되다고 말씀하셨다. 물론 예수께서 기적을 행하신 것만큼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그가 오신 목적의 전부는 아니다. 부흥회 때 병자를 고치고 못 고치고를 가지고 능력 있는 부흥사와 능력 없는 부흥사로 나누는 것은 옳지 못한 행위이다. 기독교는 예수의 치유의 은혜가 물론 있긴 하지만 그게 전문은 아니다.

한국교회는 shamanism적인 기복신앙의 농도가 짙다. 또 어떤 이는 간증한답시고 세상에서 놀던 얘기를 자랑삼아 늘어놓는다. 물론 그렇던 자가 예수 믿은 것만큼은 놀라운 일이지만 그러나 자칫 교인들이 나도 한 번 타락했다가 예수 믿을까 하는 심리적인 자극이 될까 싶어 우려스럽기도 하다. 진짜 은혜 받고 중생한 사람이라면 사실 그 때의 모습은 기억조차 하기 싫어야 정상이다. 그리고 부흥회가 너무 감정주의로 흐르고 있다.

그래서 성경을 가르치고 말씀을 연구하는 사경회는 인기가 없고 이 얘기 저 얘기로 웃기고 울리는 개그스런 강사가 대세인 것도 우려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성경 한 구절 읽어 놓고는 엉뚱한 소리를 주축으로 부흥회를 인도하는 강사들이 있다. 어떤 경우엔 성경 본문도 없이 그냥 떠들다 끝내는 경우도 봤다. 장마철에 먹을 물이 없다고 하듯이 수많은 부흥사들이 있지만 정작 교회에서 집회를 하려면 썩 내키는 강사가 없어서 최근에는 부흥회를 하지 않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실상 엉터리들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다. 어물전 망신 꼴뚜기가 시킨다고 하듯이 불과 얼마 안 되는 일부 소수의 몰지각한 이들이 한국교회 부흥회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을 뿐이다. 아울러 신실한 주의 사역자들한테는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황화진 목사(강은교회/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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