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 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디모데후서 4:7-8)
지난 수요일 아침에 하나님의 사랑교회 정석진 목사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김목사님 저희교회 우요한 목사님이 오늘 아침에 소천 하셨는데 금요일 천국환송예배에 설교를 부탁드려도 될까요?”라는 부탁이었습니다. 몇달 전 우목사님이 개신교수도원에 찾아와 지난 날의 추억들을 나누고 점심을 마치고 다시 만나자고 헤어졌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우요한 목사님은 바울처럼 89년동안 천국목표를 향해 꾸준히 걸으시다가 예수님께서 예비해 두신 천국으로 옮겨 가셨습니다. 아버님, 할아버지께서 가신 그 길이기에 우린 슬퍼만 할게 아니라 삶의 의미를 생각하며 깨닫는 감사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임마누엘 칸트는 “걷는다는 것은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요 책으로 보지 못하는 뭔가를 가득 채워주며 버릴 것은 버리게 한다"고 말했지만 우리 기독교인들은 하늘나라를 목적하고 끊임없이 주님과 물으면서 대답을 얻는 인생입니다. 그래서 내 마음대로 사는 인생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인도하심으로 함께 걷는 삶입니다.
"나의 갈길 다 가도록 예수 인도 하시니 내 주안에 있는 긍휼 어찌 의심하지요 믿음으로 사는 자는 하늘 위로 받겠네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하리라 “(새찬송가 384장) 지금 읽은 디모데후서 4:7-8절 말씀은 바울사도가 로마감옥에서 어쩌면 앞으로 얼마남지 않은 삶을 돌아보며 제자처럼 아들처럼 생각하는 디모데에게 유언같은 고별사를 하시는 말씀입니다.
누구에게나 유언은 의미가 있고 신중합니다. 특히 아버지가 자녀에게 주는 유언은 정말 고귀합니다. 바울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외로운 시간에 사랑하는 제자, 영적 아들을 보고싶어 하는 마음에서 우러 나오는 인생을 총정리하는 삶의 이야기 입니다.
예수쟁이들을 핍박하던 사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난 후에는 바울이되어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평생 예수님을 증거하는 전도사역을 했습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아랑곳 하지 않고 예수복음을 전파했습니다. 적극적으로 말과 행동으로 십자가를 증언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릴 죄에서 구하기 위해 지신 것이므로 고통과 수모가 아니라 영광과 기쁨이요 확신과 희망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감옥생활도 마다하지 않고 가정도 포기하고 오직 평생 독신으로 예수증인으로 살았습니다.
사랑하는 유족, 조객 여러분! 여러분의 아버지, 할아버지, 목사님은 하나님을 모르고 사시다가 6.25 전쟁으로 흥남에서 LST를 타시고 십대에 남한으로 내려와 피난민으로 고생하시다가 결혼하여 괜찮게 사셨습니다. 아내와 함께 예수를 믿고 부르클린 장로교회 안중식목사에게서 신앙 생활하시다가 모든것 내려놓고 미주장신대 입학하여 목사수련을 받으시고 이민교회를 개척하시고 미주한인장로회 총회 총무를 거쳐 은퇴 하셨습니다. 그리고 은퇴 후엔 하나님의 사랑교회를 참석하시는 조용한 성도였습니다. 제가 우요한 목사님을 장로회신학대학 강의실에서 처음만났고 동노회에서 목사안수 받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우목사님은 학생시절 반장도 하고 졸업생중 수석으로 졸업한 똑똑하고, 영어를 유창하게 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목사님을 목회자로 세우시기 위해 공산치하에서 탈출시켜 남한에 오게하시고 믿음의 아내를 만나 신앙생활을 하다가 세상적인 것을 접어두고 신학교에 입문하게 하여 교단과 교회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셨습니다.
유족들이 아버지의 신앙을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그분은 은퇴하시고 다시 시험을 쳐서 68세에 Post office에 공무원으로 다시 일을 시작하여 82세까지 열심히 근무하신 이민자이십니다. 바울사도처럼 예수님을 모르던 우요한 목사님이 하나님이 없다는 북한을 탈출하여 남한에서 또 미국으로 이민하여 목회자가 된 것은 하나님은 전적인 은혜였습니다. 아버지가 예수님과 교회를 위해 평생을 사신 것 처럼 후손들이 그 믿음을 이어 교회를 통해 하나님을 충성스럽게 섬기는 신앙을 잘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어떤 면에서 세상의 여유있는 생활을 포기하고, 세상적이고 인간적인 면에서 부족한 채 살아야 하는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은 우리 우요한 목사님을 의롭다고 인정하시는 의의 면류관을 씌어 주십니다. 이에 더 큰 상급과 명예가 어디 있겠습니까? 여기에 참석하신 유족과 조객들 모두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의로움으로, 의의 면류관을 받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우요한 목사님이 세상을 떠나가신 날 밤은 유난히 밝은 달밤이였습니다. 우리 모두들에게는 인생살이 걸음에서 마지막으로 멈출 때가 있습니다. 잠 못 이루는 밤에 2년전 김정국 목사 장례예배에서 설교했었는데 또 우요한 목사 장례예배에 설교를 하면서 마음이 착잡해 집니다. 이승조 목사, 최기석 목사, 김재훈 장로, 나금성 장로, 이인용 장로, 김병수 장로, 정혜경 권사 친애하는 분들이 가버린 세상살이. 이제 다음에는 나의 차례입니다. 아니 가는 사람이 없는데 우리 주님을 맞을 준비하며 천국입성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아 아 너도가면 나도 가야지하는 가곡 가사처럼 말입니다.
천국에서 우요한 목사님을 만날 것을 기대하면서 다같이. 기도 드립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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