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 May 20, 2024   
변화될 환경이 필요하다

07/21/23       한준희 목사

변화될 환경이 필요하다


인지심리학자들이 61년동안 연구한 인간학에 공통점은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IQ 나 기억력, 연산력, 기초사고 능력같은 것은 청소년 시절 배우고 익혀서 형성된 것이 거의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1세에서 3세의 어린애들은 70% 이상이 어머니로부터 받은 영향으로 성격이나 기질 등이 형성되고 그 외에 10-30%가 부모의 DNA에 의해 변화되지 않는 인간성품이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인정이 되는 학설이다. 그래서일까 집에서 같이 생활하는 장모님의 모습을 보면 이해가 된다. 장모님은 몇년째 치매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이다. 10여년전 정신이 정상일 때 늘 나와 마찰이 되었던 것은 문을 닫는 그의 행동이었다.

 

장모님은 문을 꽝 소리내어 닫아야 닫은 것으로 여기신다. 그 꽝 소리가 나무로 된 집 전체에 울린다. 그래서 한밤중에도 화장실 문닫는 소리에 아랫집도 우리도 놀란 적이 있다. 나는 몇 번을 문을 살살 닫아 주십사 부탁을 했으나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다, 그런데 치매가 걸린 이후 힘차게 문을 닫는 것을 잊어버릴 줄 알았는데 치매로 기억이 없는데도 문 닫는 것은 잊지 않았다. 여전히 꽝 소리를 내고 문을 닫는다, 

 

나는 이것이 변화될 수 없는 인간의 한계가 아닌가 본다. 그래서 문 사이에 고무테이프롤 붙어 놓아 문 닫는 소리를 어느 정도 안 나게 만들어 놓았다. 변하지 않는 습관은 그대로지만 그 습관 때문에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금이나마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환경을 변화시킴으로써 어느 정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 보았다. 

 

맞다, 사람은 정말 안 변한다, 40-50년 함께 산 노부부들도 툭하면 말다툼이다. 서로 하고자 하는 스타일이 다르다, 그래서 고집이 쎈 분이 앞장서서 이끌어간다. 서로를 잘 알기에 고집부려 보았자 그 고집 꺾을 수 없어 져주는 쪽이 할머니 쪽이다. 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져주고 평생을 사신 분들이 우리 어르신들이다.

 

내가 아는 장로님은 30년 전에는 예수라면 치를 떨다시피 싫어하는 분이셨다. 예수믿는 것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셨던 지독한 예수 반대주의자이셨다. 예수 믿으라고 하면 화부터 내시는 분이다. 그래서 주위사람들이 아예 이분에게는 예수 이야기는 안하는 것이 철칙이다. 

 

이분이 교회에 다니는 친구에게 돈을 빌리려고 부탁을 했는데 친구가 자기가 교회에서 하는 프로그램 때문에 만날 시간이 없다고 교회로 오면 돈을 주겠다고 하였던 것 같다, 부탁을 하는 입장에서 친구에게 돈을 빌리려 교회에 찾아갔고 그곳에서 제공하는 점심도 먹게 되었다. 그런데 그날 먹은 점심이 갈비탕이었다는 데, 이분이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 갈비탕 이야기를 한다. 자기가 그렇게 맛있는 갈비탕을 먹어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 갈비탕 맛에 이분이 다음주일 교회에 왔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반대했던 예수님에게 사로잡혀 180도 변화된 삶을 30년이 넘도록 살고 있다.

 

분명히 그분의 기질, 고집 그리고 경험적 지식 등 많은 것들을 고수하면서 자기 나름대로 익숙한 삶을 살고 있지만 교회라는 환경 안으로 들어오면서 그의 삶은 180도로 달라졌다. 환경이 변화되자 인간도 변한다는 사실을 단면적으로 보는 예다. 

 

군복을 입고 군인이 되면 군인으로써 변화된 삶을 산다. 범죄자가 감옥에 들어가면 감옥이라는 환경에 따라 살아야 한다. 독서 모임에 참석하면 독서 모임에 따라 책 읽는 사람으로 변한다. 마음과 생각이 본질적으로 안변할 수는 있을 지라도 변화된 환경 안으로 가면 몸이 환경 속에 묻혀서 자연스럽게 마음도 생각도 환경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인간 자체가 안 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경을 변화시켜 그 환경 안으로 들어오게 하면 자연스럽게 환경에 인간은 동화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우리가 사는 한인이민사회를 들여다보자, 정말 각박한 사회다. 핸드폰에 수백명의 친구들이 카톡에 등록되어 있어도 정작 내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대상자가 없다. 한국에 있는 형제자매, 친구들도 오랜 세월 떨어져 살아서인지 대화가 되지 않는다. 모처럼 만난 친근한 사람들과 커피라고 나누면서 이야기를 좀 깊숙이 하다보면 바로 좌파니 우파니 정치적 논쟁이 생긴다. 신앙 이야기를 해도 그렇다. 이야기의 결론은 내가 옳다 그르다 싸움으로 간다. 이게 우리 이민 사회의 환경이다.

 

기독교 단체에서는 무슨 행사를 한다고 한다, 늘 행사는 행사로 끝난다. 선교대회면 선교대회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선교적 환경을 만들어 선교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이 환경으로 들어와 선교적인 마인드로 변화가 되어야 하는 것이 선교대회의 목표가 아닐까, 

 

청소년들이 한마당 어우러질 환경이 없다. 교회에서 상처받고 교회를 멀리한 탕자같은 교인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단체도, 환경도 없다. 나이 들어 그나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데이케어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뿐이다. 그것 빼면 노인들이 자기 고집을 꺾고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변화될 수 있는 그런 환경도 장소도 프로그램도 없다. 그리스도에게로 변화시킬 전략도 계획도 꿈조차도 없다, 그냥 행사 하나 외에 아무것도 없는 단체가 교계단체이다.

지금 이 이민 교계에서 한 시대에 400개 교회로 성장시킨 그 동력을 바탕으로 교계를 예수 그리스도로 변화시킬 전략이나 환경을 마련해 놓지 못하면 뉴욕 교계는 한 시대를 종말로 끝날 것이고, 2세들에게 변화되지 않는 인간의 죄 된 모습만 물려줄 부끄러운 1세대가 될 것이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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