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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 잡초 뽑아주기

07/21/23       김창길 목사

텃밭에 잡초 뽑아주기


“ 주님께서 밭고랑에 물을 충분히 내리시고 그 이랑을 고르게 하시며 가끔은 단비를 내려 땅을 부드럽고 촉촉하게 하셔서 싹이 자라게 하십니다” (시편 65장 10절, 현대인의 성경)

개신교 수도원에는 조그마한 텃밭과 꽃밭이 있습니다. 수도원 사역은 말씀묵상과 성서연구와 고전읽기, 기도와 묵상, 금식 그리고 노동을 합니다. 지난 4년 동안은 한장로님과 박목사님이 수도원텃밭을 일구고 가꾸어 오셨습니다. 올해부터는 연로하시고 병이 생기시어 그만 두시게 되어 제 몫이 되었습니다. 본래 나는 평생을 서울에서 자라 밭 없는 딱딱한 포장된 도로와 조그만 가옥에서 주거하며.. 학교와 교회를 다니며 밭을 꾸밀 여유가 없었습니다. 어릴적부터 농사일은 시골에 사시는 농부들이 하는 일로만 생각되었습니다. 평생을 직책상 교회사찰이나 교인들이 힘들고 궂은 일들을 다맡아 해주셨기에 난 입으로 말로만 지시하며 살았습니다. 목회 은퇴하고 나서 수도원 사역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사찰님과 교인들이 해 주셨던 일을 팔을 걷어 올리고 해야 했습니다.

0.8 에이커 마당과 120년된 3층 건물 관리가 그리 쉽지만 않았습니다. 텃밭에 봄에는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사다심는 일, 잡초를 뽑아 주고 어린 채소를 솎아내는 일, 여름엔 열매를 나눠주는 일, 가을엔 텃밭을 정리하는 일이 그리 쉽지만 않았습니다. 밭일은 말로만 생각으로만 되어 지는 게 아니라 실제적으로 지금 당장해야 합니다. 텃밭에 한 생명체가 제대로 영양분을 받고 자라기 위해서는 태양 빛이 잘 들어야 하고 옆에 곁들어 자라는 잡풀을 뽑아 주어야 하는데 그 일이 쉽지 않습니다. 머리숙여 호미로 풀을 뽑고나면 얼굴에 구슬땀이 비오듯 흘러 내리고 머리를 치켜 올리때면 머리가 순간적으로 핑 돕니다. 어떤 때는 순간적으로 이러다가 쓰러질 수 있겠다는 상념이 스쳐갑니다.

지나간 세월 선배 장로님 내외분이 시간만 되시면 밭에 오셔서 애쓰셨던 모습이 기억됩니다. 텃밭 일은 일한 만큼 보기 좋고 좋은 열매를 맺습니다. 원장님이 혼자 힘들게 일하시다가 병난다고 사람을 불러 시키시라고 하시기에 스페니쉬 형제를 불러 일을 부탁했더니 8시간 약속에 6시간하고 힘들어 못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만하고 가라고 했습니다. 농부들의 노고에 대해 감사하고 고향을 두고 미국까지 와서 노동하는 스페니쉬 형제들에게 감사했습니다. 

텃밭에, 꽃밭에 잡초를 제거해 줄때 식물이 실하게 성장할수 있습니다. 곁에서 끼어들어와 영양을 빼어 먹으면 식물이 병들고 제대로 크지 못합니다. 난 요사이 식물(채소• 꽃) 목회를 합니다. 텃밭이라는 교회 안에 슬며시 들어와 싹터서 원 채소보다 더 줄기차게 성장하는 잡초를 뽑습니다. 잡초가 큰 다음에 뽑으면 힘이 더듭니다. 아주 작을 때 말고 크기 전에 뽑아 주어야 합니다. 잡풀 속에 파묻혀 있는 채소는 누렇게 자라지 않습니다. 잡초의 생리는 채소보다 강합니다. 사업체 안에도 교회 안에서도 비본질적인 요소가 인기와 파워를 가지고 도전해 올 때도 지도자는 이 진리와 비진리,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을 바르게 구별해야 하겠습니다.

공동체를 위해 옳바른 판단을 빠르게 해야 합니다. 말 못하는 식물을 위해 농부는 예리한 판단력이 있어야 합니다.

잡초를 제거 후에 물을 주고 비료를 주면 모든 영양분이 채소에게 간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정원지기가 잡풀을 무성하게 자라 채소가 파묻히게 하면 그 밭은 망가집니다. 텃밭 주인과 꽃밭 정원사는 자기 밭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아름답고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 밭에 심겨진 식물이 잘 자라 주인과 모든 사람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보기 좋고 아름답게 만들어야 합니다. 잡초를 제거하는 게 첫번 단계 입니다. 잡초 없앤 후 울타리도 쳐서 야생동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 비와 햇빛은 하나님께서 주시고 식물을 자라게 하실겁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텃밭과 꽃밭을 가꾸게 하시는 목적을 기억해야 합니다. 길가에 떨어진 씨,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진 씨, 가시떨기 위에 떨어진 씨앗들이 잘 자라게 하기 위해 정원지기는 방해물들을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봄에 씨뿌리는 작업만 중요한 게 아니라 싹이 뿌리내리며 성장하는 시기에 성장을 방해하는 잡풀을 뽑아 주어야 하는 게 무더운 여름에 감당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하나님은 작은 텃밭과 꽃밭을 통해 정원사가 해야하는 의무를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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