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 May 20, 2024   
모든 것이 축복이다

06/30/23       배임순목사

모든 것이 축복이다


몇 주 전 토요일 저녁 식사를 하고 편안하게 행복에 관한 글을 쓰던 중 휴식을 위해 일어서다가 미끄러졌다. 그날 따라 미끄러운 슬리퍼를 신고 바닥에 물기가 있는 줄 모르고 걷다가 속절없이 미끄러져 팔목을 다친 것이다. 넘어지면서 다리를 다치면 안 된다는 무의식이 작동했는지 팔을 너무 세게 짚어 슬쩍 넘어진 것 같은데  팔목을 삐고 뼈까지 부러졌다. 그래도 엉덩이나 다리를 다치지 않고 팔목을 다친 것은 정말 다행한 일이라 생각하니 너무 감사했다. 사실 요즘 행복에 꽂혀 글을 쓰느라 한창이었던 터라 그럼에도 행복한 마음은 가라앉지 않았다.  

바로 응급실로 가서 삔 팔목을 바로잡고 부러진 부분을 위해 다시 의사를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다리를 다치지 않은 것에 감사한 나는 꼭 하나님께서  뿌러진 팔목을 고쳐줄 것만 같아 의사를 만났을 때 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런데 열흘 후에 다시 병원에 갔을 때는 부러진 뼈가 제자리를 잡지 못해 수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사의 말에 실망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다리를 다치지 않은 것에 감사했다. 그리고 부러진 팔목이 왼쪽이라는 사실에 더욱  감사했다.

사실 나는 어려운 일을 당할 때마다 느끼는 일이기도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그랬다. “사랑은 연약함을 타고 온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 가득해서 팔이 아픈데도 정말 행복한 느낌이다. 어느 집사님은 음식을 만들어 오기도 하고.  어떤 이는 차를 태워 주기도 하고, 어떤 이는 샤워를 돕기도 했다. 그리고 많은 분의 기도로 힘을 받았다. 사랑은, 사랑은 진실로 연약함을 타고 오는 것이 확실하다.   

8년 전에도 눈 구경을 나갔다가 오른쪽 팔목을 다친 적도 있었다. 밤새 눈이 엄청나게 내린 다음 날 아침, 햇살이 아주 아름다워 그 햇살을 따라나갔다. 나무 위에 내린 눈이 밤새 얼어 햇살에 비치는 광경이 마치 나뭇가지에 크리스탈을 입혀 놓은 듯했다. 그 아름다운 광경을 즐기느라 하늘을 쳐다보며 눈 위를 걷다가 속절없이 미끄러져 오른쪽 팔목을 다쳤다. 소복이 쌓인 눈 아래 얼음이 깔렸었다는 것을 아직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고요한 정적이 흐르는 곳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 나왔다가 미끄러진 나를 보고 곧 응급차를 불러주어 병원에 실려가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그때도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회복된 기억이 새롭다. 

나는 여러 사람의 덕을 보며 살아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한쪽 팔이 없어도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내 속에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능력이 들어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사람은 자기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하는 말이 정말 맞는 말이다.  나는 이번에 팔을 잘 사용하지 못하므로 말미암아 아주 찬찬하게 일을 정리하는 법을 배우고 내 안에 잠재해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감사한 마음 가득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힘들 때 내 주위 사람들이 나를 사랑으로 보살펴 준다는 사실이다. 

내가 다쳤다는 소식을 들은 친구는 먼 길 마다치 않고 달려와 나를 태워서 병원에 데려가 기도해 주고 수술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서 그 바쁜 사람이 온 하루를 나를 위해 오롯이 바친 것이다. 그 정성을 다하는 모습에 나는 감동을 하였다.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이구나! 내가 힘들 때 나를 도와줄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은 그 어떤 재산이나 명예를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비록 팔을 다쳐서 사용이 어렵고 불편하지만 나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깨닫고 많은 사랑을 확인하면서 “세상에 그냥 나쁜 것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도르가 집에서 공부하는 자기 사랑 노트의 마지막 부분에 ‘모든 것이 축복”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것이 증명되는 순간이다.

슬픔도 기쁨도, 만남도 이별도 지나고 보면 모두 다 축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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