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July 21, 2024   
부모 욕망의 끝은 어디인가?

06/30/23       이계자

부모 욕망의 끝은 어디인가?


헬리콥터 맘, 타이거 맘, 캥거루 맘….… 자녀교육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헌신(?)하는 엄마를 부르는 신종 별칭들이다. 헬리콥터 맘이란, 자녀들이 어렸을 때는 물론, 다 자란 후에도 헬리콥터가 하늘 위에서 곳곳을 감시하러 이리저리 날아다니듯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면서 주도해 가는 엄마에게 붙여진 별칭이다. 타이거 맘이란, 예일대학교 교수인 엄마 에이미 추아가 자신의 두 딸을 혹독하게 교육한 이야기를 담아 펴낸 책 ‘타이거 맘의 군가(Battle Hymn of the Tiger Mother)’에 등장했던 별칭이다. 캥거루 맘이란, 캥거루가 제 새끼를 배에 넣고 다니며 키우듯 자녀를 과잉보호하며 키우는 엄마를 말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마마 보이, 마마걸과 같은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이런 지나친 자녀 사랑은 종종 도를 넘은 사교육으로 이어져 아이도 부모도 모두 고통을 겪게 된다.  

자녀를 위한 사교육 열풍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서민들의 사교육과는 엄청나게 괴리감이 컸던 대한민국의 주말 드라마가 있었다. ‘스카이 캐슬(Sky Castle, 2018년 11월부터 20회 방영)’ 대한민국의 상위 0.1%에 속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고급 빌라 ‘스카이 캐슬’, 가문의 학벌과 명예, 부를 자녀에게 대물림하기 위한 부모들의 치열한 교육열, 우리와 같이 평범한 서민들은 꿈속에서도 상상하지 못할 일들이 그들에겐 일상이었기에 드라마가 방영되는 내내 입을 다물지 못했던 시청자들이 많았을 것이다.   

최근에 뉴스를 들으니 ‘스카이 캐슬의 세계’에서만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것 같지는 않다. 자녀의 명문대 의대 입학을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강서구 목동의 학원가에 이어 지방 도시의 학원가에서도 ‘초등 의대반(초등학생들을 위한 의과대학 입시 준비반)’ 이 신설되어 관심 많은 학부모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단다. .모 일간지 기사에서는 대한민국이 지금 ‘의대 블랙홀’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자식 낳은 부모가 제 자식 잘되기를 바라서 애쓰고 노력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닌가요?” “내 돈 들여서 내 방식대로 해 보겠다는데 남들이 무슨 상관이람!” 이렇게 자신들의 행위를 합리화하는 부모들도 있을 것이다. ‘자식 사랑’ 이라는 미명 아래, 자식을 학대하는 수준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먹을 것 안 먹이고, 돌봐주지 않고 방치하거나, 언어적으로 신체적으로 학대하는 것만이 학대가 아니다. ‘자식의 안정되고 편안한 앞날(인생)을 위하여’ 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공공연하게 저지르고 있는 부모들의 자녀 학대가 대한민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니! 경악을 금할 수가 없다. 

‘초등 의대반’에서 초등학교 3학년, 4학년 5학년 아이들에게 밤 10시까지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을 푸는 선행학습을 시킨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연이어 들려오는 소식은 더 가관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들에게도 이 분위기가 전염되고 있다는 것이다. 건강하게 인격 형성을 이루어야 할 시기에 있는 어린 자녀를 사지로 몰아가는 부모들, 그들의 행보가 학대가 아니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런 부모들 가운데 크리스천은 없을까? 욕망의 끝이 보이지 않는 부모들을 보면서 부모의 대리만족과 보상심리의 희생물이 되고 있는 아이들이 가엾고, 멀지 않은 그들의 미래가 염려될 뿐이다. 아이들에게 미래의 보장된 삶만 필요하고, 천진난만함으로 재미있고 교육한 뛰어놀아야 할 동심(童心)의 오늘은 필요하지 않은 건가? 어른이 되어 살아가는 세상이 경쟁사회라고 해도 어린 시절에는 어린이다운 생각과 꿈을 품고 자라갈 수 있도록 양육하는 것이 부모로서의 마땅한 의무가 아닌가?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지 오래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깊은 마음의 상처를 안은 채 청소년이 된다. 그 중의 일부는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건전하지 않은 청소년 문화에 빠져들기도 하고, 정신 건강의 문제가 심각하여 약을 복용하거나 장기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일도 있다. 부모의 욕심을 따라 키운다고 해서 그 아이가 부모 뜻대로 될까? 부모가 자기 욕심에 눈이 어두워 정신을 못 차리는 동안 아이가 받을 상처와 부담, 충격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자녀교육의 문제가, 교육한 미래가 어찌 부모들 만의 책임이겠는가? 사회와 국가는 어디에 있는가? 30여년 전, 필자가 교직에 있었던 시절에도 입시준비가 치열했고, 사교육도 있었다. 그때에 비하면 대한민국은 여러 면에서 눈부신 발전을 하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입시와 사교육 문제는 나날이 더욱 심각해져 가고 있다. 정부도 적절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두 눈과 두 귀를 막고 질주하는 부모들은 여전한 것 같다.  

부모에게 자녀양육을 위임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부모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어린 자녀가 몸과 마음이, 정신과 영혼이 건강한 인격체로, 하나님이 주신 꿈을 이루며 성장하기 원한다면, 아이들의 발목에 채워놓은 족쇄를 풀어주라. 그만 괴롭히라. 아이에게 입혀놓은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라고 쓴 욕망의 포장지를 걷어내라. 여러 해 전에 읽었던 책의 제목이 문득 떠오른다. 「복수 당하는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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