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 May 30, 2024   
은혜의 장기기억화

06/09/23       최재홍 목사

은혜의 장기기억화


일생을 사랑하며 살던 가족이 어느 순간부터 일생의 아름답고 행복했던 순간의 추억을 기억 못 하면 무척 혼란스럽다. 고단한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다가 만나서 교회사역을 감당하며 은혜를 나누던 존경하는 분들이 사랑하는 성도들을 알아보지 못하게 될 때의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1907년 독일의 정신과 의사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 박사에 의해 최초로 보고되었다. 알츠하이머(Alzheimer) 환자들은 과거의 기억보다 최근 일에 대한 기억이 상대적으로 많이 감소한다고 하는데, 보통 이것을 '장기기억'과 '단기기억'으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질병에 대한 지식이 생겨서 가족들도, 성도들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항상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며 살려고 노력하지만, 하루하루 어제의 일을 잊어버리며 살아가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표정과 일부분 실망의 미소를 보일 때는 마음이 철렁한다.?

그래서 나는 나의 기억력에 한계를 느끼고, 수시로 메모/녹음/사진으로 사역자료를 수집하고 관리한다. 기록이 기억보다 강하다는 말처럼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그런데 나에게 또 다른 문제가 생기고 있다. 많은 시간을 내서 여러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해서 파일에 잘 보관을 했지만 어디에 저장했는지 찾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는 사실이다. 그때마다 아내는 나에게 “강아지에게 간식을 주면 꼭 땅을 파헤치고 묻어서 자기 비밀 공간에 감추는데, 나중에는 어디에 감췄는지 몰라서 먹고 싶을 때는 먹지도 못하고 결국 대청소할 때에 나오더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나를 놀리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아내의 한마디를 되새겨 본다. 자료를 어디에 두었는지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더 오래 기억하기 위해서는 단기기억을 장기기억화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이 일은 선교사역을 할 때에 무척 큰 도움이 되었다. 사역에 필요한 방대한 자료들을 여러 나라 언어로 반복 정리하면서 체험할 수 있었다.

우리 모두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고 일생을 신앙생활 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위로, 기도응답과 축복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받았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을 주의 크신 은혜라고 찬송한다. 삶의 광야를 지나며 고단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고통의 환경을 지날 때에도 아버지 하나님은 우리에게 많은 은혜와 위로를 베풀어 주셨다. 그중에 몇 가지만 되새겨 보아도 확실해진다. 무엇보다도 처음 미국에 도착했을 때를 기억해 보자. 그리고 신분이 해결되지 않았을 때, 그때에 나를 도와주신 분들을 기억해 보자. 그리고 자녀의 삶을 보면 그 은혜가 더 정확하게 느껴진다. 기도제목을 돌이켜 보면 반드시 응답이 되었다. 이러한 은혜들은 그냥 그 순간들을 지나면 희미해지고 장기기억 화하지 않으면 결국 잊어버리게 된다. 내 마음에 새겨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하나님께 받은 순간순간의 소중한 은혜를 다시 곱씹고 묵상하는 과정을 통하여 장기기억으로 남겨야 잊지 않을 수 있게 된다. 장기기억 속에 저장되면 우리 신앙은 더 견고해질 수 있다. 생명의 은혜를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부터 존재 목적은 사라진다. 눈앞에 놓인 시급한 문제와 세상의 유혹과 자신의 감정 기복에 자주 휘둘리게 된다. 이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혜를 자주 기억해서 체질화, 신앙 화, 장기기억 화하는 것이다.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혜를 헤아려 보는 은혜의 저장습관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믿음의 통역자들과 함께 받은 은혜를 자주 나누면 영적 근육이 되고 삶의 영성이 된다. 신앙생활에서 느낀 감사, 기쁨, 행복함, 미안함과 실수와 허물을 진실하게 자주 표현하는 삶이 되기를 바란다. 먼저 하나님께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보자. 하나님과 이웃들에게 나누는 고백은 결국 자신의 영혼을 살리고 거룩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장기기억의 시작이 된다. 샬롬!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빌립보서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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