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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十字架)로 가까이 가서

04/02/20       김창길 목사

십자가(十字架)로 가까이 가서


평생을 달려가도 아직 모자라는

아무도 함께 같이 갈 이 없는

단 둘이 만나는 자리

혼자서 묵묵이 걸어

그저 십자가 앞에 서는

 

그 길은 언어가 소용없는

그곳은 흐느껴 눈물 훔쳐내는

가여운 죄인이 드리는 기도

 

나무 십자가에 벌거숭이로 매어 달리신

홀가분하게 빈 털털이로 다 내려 놓으신

남김없이 베풀며 구차하게 사신

우릴 물끄러미 바라보시는 수척한 십자가

집도 돈도 가족들도 없는 지하도 빈인을 기억하시는

불안 염려없이 천진난만하게 소박하게 사는 아이들 세상되게

세상에서 부대끼며 풀지 못하는 힘든 일을

내 것을 챙기고 끝까지 쥐고 있으려는 아집에서

모두 내려 놓아라 다 헛될 뿐이다

 

십자가로 가까이 가서 자유로이 쉽게 살게 하소서

 

십자가에서 주르륵 연속 흐르는 피

머리 가시관 흘러 내리는 굵은 핏줄 창백한 얼굴 적시는

옆구리 창에서 튕겨 나오는 피뿌림

양손 양발 못자국 피흔적

생명을 쏟아내는 고통의 순간

아파본 자가 아픈 자의 통증을 치료할 수 있듯이

세기의 유행병 COVID-19 아픔을 보듬고

십자가의 고난에 동참게 하소서

십자가 밑에서 수난 기억하며 울게 하소서

 

십자가로 가까이 가서 나음받게 하소서

 

심한 고통 중에도 침묵하시는 십자가

저 같으면 할 말이 많사온데

고통을 외치는 죽는 소리억울함과 분노원망……

십자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침착한 얼굴로

정권잡은 통치자와 무지한 청중 놔 두시고

진정 하늘 우러러 아버지 하나님께 아뢰는

()과 사(기로에서 차분하게 드리시는 기도

 

생의 가장 중요한 시간에

마지막 임종 순간에

너무 아파서 못견디는 상황에서

십자가는 무뚝뚝하게 홀로 서 계십니다

우리의 푸념이나 수다스런 말 남을 탓하는 말 욕하는 버릇을 고쳐 주소서

끝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는 자리에서

입을 열지 않는 침묵을 배우게 하소서

십자가 앞에선 유창한 웅변이 아니라

십자가 앞에선 잘하는 설교가 아니라

 

십자가로 가까이 가서 조용히 죄를 고백하게 하소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예수를 쳐다보며

십자가는 사는 게 아니라 죽는 틀

죄 지은 까닭으로 내가 죽어야 하는 댓가를 대신 지시고

죄 없으신 그분이 우리를 위해 죽는

죄의 심판은 벌과 감옥살이 그리고 죽음인데

그분이 십자가 상에서 죽으시고 우리를 살려내는

누구도 해 줄 수 없는 메시야 구원

애당초 하늘나라를 놔 두시고 인카네이션 하시어

우리를 죄악된 세상에서 구하려 오신 분

종당엔 우리를 구하시려 자기가 누명 뒤집어 쓰시고 돌아가시는

십자가 상에서 죽는 자는 살고 살려는 자는 죽는

모범을 실천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

한 알 씨앗이 깨지고 부서져 죽어 수 없는 열매를 맺는

창조의 도리를 확인시켜 주시는

진리와 정의를 위해 죽는 것이

목숨보다 더 소중한 순교

 

십자가를 가까이 가서 죽을 수 있게 하소서

 

십자가 고난은 이미 끝나고

십자가엔 예수님의 죽음이 내려진

십자가엔 돌아가신 예수님이 아니 계시는

거기서 나를 위해 울지 말고 자녀와 세상을 위해

더 이상 십자가에 죽은 메시야를 만날 수 없는

 

살아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맞아

찾아오신 주님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가는

사람을 새롭게 하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새 천지를 창조하는 역사(役事)의 코리언 디아스포라가 되어

믿음을 이어주는 아브라함 코메리칸이 되어

옹졸한 울타리 틈바구니에서 다투는

지난 날 부정적인 지성에서 탈피하는

죽어서 다시 살아나는 부활의 소망으로 살게 하소서

 

항시

십자가로 가까이 가서

구원의 은총을 받게 하소서

죽어야 다시 사는 부활을 확신케 하소서

십자가엔 오직 예수님뿐 

고난의 십자가로 이 세월을 승리하는

아픈 십자가로 인해서 감사가 그치지 않는

 

날마다

십자가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디게 하소서

십자가를 아가페로 사랑하게 하소서

                                                                                  

(3.31.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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