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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내민 손길의 축복

12/20/19       한준희 목사

먼저 내민 손길의 축복


오래전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원당에서 서울역까지 걸었던 기억이 있다왜 그 먼 길을 걸었는지 기억에는 없다그냥 무작정 걸었다많은 사람들이 내 옆을 지나갔고 수 많은 차들이 내 옆을 지나갔다그런데 쓸쓸히 걷는 나에게 누구 하나 말을 걸어온 사람은 없었다어느 차가 내 앞에 와서 “어디까지 가세요태워 드릴께요.”하는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 그때 내가 얻은 교훈이 하나 있다내가 먼저 말을 걸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나에게 말을 하는 사람이 없고내가 먼저 손을 들고 지나가는 차에 신호를 보내지 않으면 어떤 차도 내 앞에 서는 경우는 없다는 것을 배웠다.  

 

얼마 전 대전에서 치매 걸린 할머니가 길을 잃고 온종일 길을 헤매다 밤거리에서 쓰러져버렸다쓰러진 할머니를 지나던 사람이 경찰에 신고를 해서 추운 날씨에 큰 어려움없이 병원으로 이송이 되었다그런데 집도 모르고자기 이름도 모르고자식들 이름도 모른다결국 지문 검사를 해서 신원을 알게 되었고 자식들에게 인계가 되었다는 소식을 보게 되었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온종일 거리를 헤매고 있어도 누구 하나 먼저 말을 걸어오는 사람 없고구원에 손길을 뻗는 사람이 없다세상이 강팍해서가 아니다내가 먼저 구원에 소리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목회를 하는 목사님들은 먼저 성도들에게 전화를 하고 안부를 묻고 먼저 신방도 가겠다고 해야 한다먼저 손 내밀지 않으면 성도들은 잘 반응하지 않는다목회뿐만이 아니다사람관계에서도 먼저 인사하고 먼저 손 내밀고 먼저 밥을 사야 한다남이 인사하길 바라고 저 사람이 먼저 손 내밀기를 바라면 10년이 지나도 나에게 접근하는 사람 없다.

 

나는 오랫동안 심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거의 집안에서만 생활을 했다신문도 안보고, TV도 끊어 버렸고집 전화도 끊어 버렸다.  하루 종일 아내와 아침예배부터 시작해서 저녁시간까지 기도시간,  성경 외우기성경보기로 일년 이상을 보냈다이유는 교회가 어려웠던 것 때문이지만 아내의 제안이 남들은 12시간 땀 흘려 일하고 있는데 우리는 집에서 시간만 보낼 수 없지 않느냐고우리도 12시간 하나님 앞에서 뭔가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제안으로 시작된 것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하나님 앞에 입을 열었다회복의 기회를 허락해 달라고 하나님께 부르짖었다그 외침대로 기적이 일어났다이민교회가 한번 무너지면 일어나기가 어려운 현실로 볼 때 우리는 또한 번 재기할 수 있는 응답을 얻게 된 것이다

 

이때도 난 알았다내가 입을 열지 않으면 하나님도 침묵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든 사람 앞에서든 끊임없이 말을 걸어야 응답이 온다는 비밀을 알았다. 내가 먼저 말을 해야 상대방이 반응한다는 사실을 난 기도에서도 배웠다.

 

나는 과거 누군가에 의해 고발을 당한 적이 있었다그분이 나를 미워해서였을까오해해서였을까아무튼 난 2여년을 법정에 끌려 다녔고상대방 변호사에게 끌려 다녔다이 사건으로 난 거의 목회를 포기하다시피 많은 고통을 당했다그렇다고 맞고소도 안했고변호사도 없었다그래서인지 내 마음 속에는 분노가 쌓이기 시작했고 그 인간에게 복수해야 한다는 울분이 끊임없이 일어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그러니 무슨 목회가 되고 무슨 설교가 되었겠는가,

  

어느 날 나는 그 고통 속에서 주님을 만났고 주님의 음성을 들었다

“네가 먼저 용서할 수는 없니”

“나는 너를 먼저 용서 했는데...

그렇다저쪽에서 먼저 화해의 손길이 오기를 기다렸지 내가 먼저 손 내밀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후로 나는 그분을 뵙고 용서를 빌었다내가 잘못해서 잘못을 인정 한 것이 아니라 그분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잘못을 인자해 준 것이다물론 그분이 나를 용서했는지 나는 모른다그러나 그 이후로 난 자유자가 되었다얼마나 마음이 편하고 감사한지말로 표현이 잘 안 된다내가 먼저 말하면 된다내가 먼저 손 내밀면 평화가 온다는 이 축복왜 먼저 손 내밀지 못할까왜 먼저 용서하지 못할까아직도 내 안에 도사리고 있는 그 자존심이

주님의 말씀을 거스르고 있지나 않은지죽으면 죽었지 내가 먼저 미안하다고 못해그 먼저가 안 되기에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서로 원수가 되어 지낸 지 몇 년이 되었을까.

 

오늘도 이 복음송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 캐롤 송처럼 들려짐이 웬일일까?

 

내가 먼저 손 내밀지 못하고 내가 먼저 용서하지 못하고 

내가 먼저 웃음주지 못하고 이렇게 머뭇거리고 있네,   

그가 먼저 손 내밀기 원했고 그가 먼저 용서하길 원했고 

그가 먼저 웃음주길 원했네 나는 어찌된 사람인가,

오 간교한 나의 입술이여오 교만한 나의 마음이여

왜 나의 입은 사랑을 말하면서 

왜 나의 맘은 화해를 말하면서 

왜 내가 먼저 져줄 수 없는가 

왜 내가 먼저 손해 볼 수 없는가 

오늘 나는 주님 앞에서 몸 둘 바 모르고 이렇게 흐느끼고 서 있네 

어찌 할 수 없는 이 마음을  주님께 맡긴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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