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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동침

12/20/19       박효숙

불안과의 동침


동네에서 10분가량 자동차로 가면아름다운 호수가 있습니다약간 늪지대여서 비나 눈이 온 뒤에는 간혹 신발이 축축해져서 불편하긴 하지만 철마다 이쁜 새들도 놀러 오고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을 볼 수 있어 시간 날 때마다 즐겨 찾는 핫 플레이스입니다

어느 날편안한 걸음으로 딸아이와 함께 산책을 갔을 때였습니다나무에 앉아 있는 빨간 새에 심취하여 고개를 돌린 채로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발바닥에 물컹하는 느낌과 함께 딸 아이의 비명이 들렸습니다

“악엄마엄마 다리!

“어머어머!

순간적으로 함께 소리를 지르자얼떨결에 밟혀서 다리를 휘감았던 뱀도 놀라 갈대 늪 속으로 달아나 버렸습니다우리도 ‘걸음아 나 살려라’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와 자동차로 돌아왔습니다얼마나 놀랐는지 한참을 가슴을 쓸어안고놀란 마음을 진정해야 했습니다

산책로에서 뱀을 만나고한동안은 마른 막대기만 봐도 뱀처럼 느껴져 소스라치게 놀라곤 했습니다‘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불안(Anxiety)은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발단이 된걱정과 두려움의 주관적 느낌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실제적인 위협 대상이 눈앞에 없으나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염려와 긴장과 답답함의 감정을 말합니다따라서불안은 논리적이거나 합리적이지 않으며사람에 따라강도에 따라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경험됩니다

 

불안은 고조된 신체적 흥분을 수반하며불안정과 걱정두려움의 내적 느낌입니다불안은 집중력을 약화시키고기억력을 떨어뜨립니다안달을 낸다거나 손발이 맞지 않아 덤벙거림불면증신경질적인 경향울컥 화내는 것또는 말 더듬기 등으로 나타납니다불안할 때 몸은 긴장하게 되고도망하거나 싸울 준비를 하게 됩니다

 

이렇듯 불안은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불편한 감정이긴 하지만적당한 불안은 마음의 균형을 잡아주고삶의 위험으로부터 안전을 지켜주는 알람 역할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안하고 두렵거나 마음의 고통이 커지면이전에 길들여진 습관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조바심하고발을 동동 구르고쉽게 화를 내고 짜증내며술이나 담배마약에 의지하거나계속 반복해서 확인하는 등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주변사람들을 괴롭히게 됩니다

 

불안에서 벗어나는 여러 치료법 중에 ‘노출하기’가 있습니다자신의 불안을 드러내고알아차리고주의를 기울이는 방법입니다소문 날까 걱정 안 해도 되는(친한 친구), 혹은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읽어줄 수 있는 사람(전문상담사)이나 자기 자신에게 불안을 노출하는 방법입니다당장 해결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불안을 말로 구체화하여 이야기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부분이 해소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딘가에서 뱀이 갑자기 나타날까 두려워””차사고가 날까 걱정돼” “인터뷰에 떨어질까 불안해” 자신의 걱정과 불안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그래서 불안했구나이제 좀 더 조심하고더 열심히 하면 되지 뭐이제는 괜찮아” 하며 불안해하는 마음을 다독여줍니다.

 

회피하고 억압하려는 마음속에서 경험되는 불안은 팽팽해져서 실체를 알아볼 수 없지만 불안을 기꺼이 노출하여 나누면불안은 단지 느낌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걱정과 근심놀랍고 두려운 경험은 셀 수 없이 많이 있습니다그 때문에 걱정과 불안으로 잠 못 이루는 밤도 많이 생깁니다그럴 때마다 억지로 싸우느라 기운 빼지 말고잘 대처하고직면하면 좋겠습니다직면한다는 것은 무엇이 문제인지 알뜰히 살피고적극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는 것을 말합니다

한달 이상불안 때문에 견딜 수 없이 힘들다면불안 장애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합니다.

친구같은 딸이랑 둘이 앉아서 “산책로에서 갑자기 발에 밟힌 뱀도 엄청 놀란 하루였겠다그치? 하며지난 일을 회상하며마주보고 웃었습니다

삶에서 문득 문득 마주치는 불안마음 속에 있는 불안 알람이 반짝반짝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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