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 August 14, 2020    전자신문보기
사람이 더 중요하다

07/26/19       한준희 목사

사람이 더 중요하다


오랜 직장생활 속에서 얻어진 산물이 하나 있다. 바로 ‘약속’이다.

시간 약속은 물론이고 한번 내 뱉은 말은 농담이라 할찌라도 반드시 지켜야 된다는 그런 보이지 않는 신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시간 약속을 하면 반드시 정확한 시간에 도착을 한다거나 미리 와서 대기할 때가 많다.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시간 약속은 물론이고 약속된 언약도 쉽게 깨뜨리는 그런 사람들도 많다. 나는 그런 사람들은 일단 수준 이하의 사람들로 취급하고 늘 그런 분들을 경멸의 눈으로 보곤 하였다.

 

사실 약속은 사회적 규범이고 인간 사회의 질서이다. 그걸 깨뜨리는 사람은 사회 질서나 인간관계를 무너뜨리는 아주 나쁜 것이라고 규정하고 살아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이런 나의 신조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약속을 안 지키는 사람으로 변질된 것이 아니라 내가 지키고 있는 이 정당성을 가지고 그렇지 못한 수준 이하의 사람들을 심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나는 사회적, 도덕적으로 의로운 사람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불의한 사람들로 정죄하는 그런 우를 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이다.

한마디로 내가 잘 지키고 있는 이 ‘약속’이란 규범으로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을 손가락질하는 바리새인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가지고 있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가치관이나 생각들이 있다. 이런 내 생각으로 볼 때 언제나 난 옳다고 여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나의 이 옳음을 함께 공유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정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대립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럴 때 생각지 않는 대립으로 옳고 그름에 대한 격한 감정을 드러내고 나의 정당함을 강하게 어필할 때가 많다. 때로는 그 정당함이 분노로 자리 잡고,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정당함을 증명해 달라고 설득시켜 늘 내가 옳았고 상대방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내려고 얼마나 공동의 적을 만들었는가?

 

그런데 참 묘한 게 있다, 사회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나의 정당함을 많은 친구들이 공유해 주었지만 세월이 지난 후 뒤돌아보면 내 정당함 때문에 나도 상처를 받고 또 상대방도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옳고 그름의 싸움이 함께 동조하는 친구도 많지만 몇몇 사람은 늘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모두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믿음이 있다. 그런데 내 믿음과 가치관이 소중하다지만 그 동안 함께 했던 친구도 그런 가치관과 믿음을 가진 소중한 친구라는 것을 잊고 살 때가 많았다는 것이다. 즉, 나만이 옳고 나만이 소중한 가치관을 가진 존재이고 넌 수준 이하의 가치관을 가진 존재라고 심판해 버리는 재판장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내가 가진 가치관이나 믿음이 나의 아집이나 상처일 수도 있다. 즉, 내가 옳다고 여긴 모든 생각들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틀려진 자아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시키려고 한다는 사실도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본다.

그런 정당성 때문에 언제나 내가 옳다는 것을 아무리 증명해도 결과적으로 늘 마음이 편치 않고 자주 사람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사실, 사회적 도덕적 율법의 가치나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가치는 하나님과 사람을 사랑하자는데 그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 그것을 가지고 사람을 정죄하는 데로 간다면 우리는 2000여년 전 예수님에게 신랄하게 비판 받았던 유대인들의 모습으로 회귀하는 것 아닌가 본다.

 

믿음에 성숙은 얼마나 약속을 잘 지키느냐, 얼마나 옳은 것을 증명하느냐의 싸움이 아니라 지금 내 앞에 있는 나와 다른 가치를 가진 친구라도 얼마나 이해하고 용서하느냐 싸움 아니던가. 우리가 더불어 함께 살아가면서 아무리 내가 옳다고 여기는 것도 상대방을 위해서 내려놓을 줄 아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결단코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내가 옳은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같이 사랑하고 용서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요즘이다.

하나님을 믿으면 믿을수록 사람이 소중하다는 것을 왜 진작 깨닫지 못했을까?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빌2:3)     

 

  

페이팔로 후원하기

댓글달기 (100자이내)

내용:

0 자   

댓글(0개)

  
인기 기사
최신 댓글

204 -39 45th Rd. #2Fl. Bayside, NY 11361
Tel: 718-414-4848 Email: kidoknewsny@gmail.com

Copyright © 2011-2015 기독뉴스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Intonet Solu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