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 August 15, 2018    전자신문보기
힘들어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01/02/18       박효숙

힘들어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느 강연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강연자에게 청중 중의 한 사람이 질문을 합니다.

“우리 집 아이가 말을 안 듣고, 공부도 하기 싫어합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강연자는 잠깐 생각에 잠긴듯하다가 말을 건냅니다. “책을 복사해 본적이 있으신가요? 만약 복사본에 오타가 있다면, 복사본을 고치시겠습니까? 원본을 고치시겠습니까?” 강연장 내에 약간의 긴장감이 도는데, 뒤쪽에 앉아 있던 한 사람이 대답합니다.  “원본을 고칩니다!” 그러자 강연자가 말합니다. “원본과 복사본을 모두 고쳐야 가장 좋지요. 부모는 원본이고, 가정은 복사기이며, 자녀는 복사본입니다. 자녀는 부모의 미래이고, 부모는 더욱이 자녀의 미래입니다.”

인터넷에서 옮겨온 사례입니다. 부모는 원본이고, 가정은 복사기이며, 자녀는 복사본이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가슴에 와 닿습니다. 가끔은 복사기가 고장이 나버리기도 하고, 종이 질이 좋아 원본보다 더 화질이 좋게 복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원본이 많이 훼손되어 복사가 어려운 경우도 있긴 하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부모들에게 피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입니다.

「엄마 반성문」이 장안의 화제입니다. 현직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면서 연년생 두 자녀를 둔 엄마인 이유남 작가는 “난 아이들의 원수였습니다. 내가 슈퍼맘이 되면 될수록 우리 아이들은 괴물로 변해갔습니다.” 라고 스스로 반성하며, 커밍아웃했습니다.

이 책의 작가는 자타가 공인하는 ‘1등 교사’, 스스로 ‘일등 엄마’였습니다. 그러나 엄마의 자랑거리였던 고3, 고2 두 남매의 연이은 자퇴, 반항과 거부, 죽음으로 치달리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가족전쟁을 치르고 나서야 현실을 깨닫고, 엄마반성문으로 아이들에게 용서를 빌고, 다시는 자신과 같은 엄마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대중 앞에 섰다고 합니다. 교육자로서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다음은 책의 내용 중 일부입니다. 어느 날, 자퇴하고 집에 틀어박힌 딸이 방문을 잠그고, 창문을 신문지로 막아버리고, 방의 물건을 다 부수고 피를 흘리며 오열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다가 우리 딸이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부모로서 무릎을 꿇고, 비로소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반성의 시간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녀는 자녀양육과정에서 언제나 성적이 우선이었고, 아이의 소질과 적성은 논외의 문제였다고 말합니다. 대화도 거의 없었고,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는 지시와 명령이었으며, 아이들에게 늘 감시자였고, 무자격 부모였다는 것을 생생하고, 진솔한 경험을 통한 반성하고 있습니다.

부모들이 흔히 하는 실수 중에 자녀의 마음속에 있는 감정을 읽어내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 행동을 먼저 지적하는 것입니다. 자녀가 학교에 다녀와서 문을 꽝 닫고 들어가면, 많은 부모들이 “너 어디서 배워먹은 버르장머리야! 다시 나와서 문 살살 닫고 들어가!” 라고 하며 행동을 수정합니다. 아이들의 비뚤어진 행동에는 비뚤어진 마음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아이는 더 격한 감정이 되어 세상에 홀로 버려진 느낌을 갖게 되고, 이성을 잃고 닥치는 대로 화풀이를 해버립니다.

문을 거세게 닫아버리는 행동보다 아파하는 감정을 먼저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아들이 단단히 화가 났네. ~그래서 많이 속상했구나, 엄마라도 그랬을 거야” 하고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주어야 합니다. 이제 아이는 자신의 감정이 수용되었음을 확인하고 안심합니다. 엄마가 자기 맘을 알아주니 엄마와 한 편이 된 기분입니다. 신뢰가 생겼습니다. 이제야 엄마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됩니다. 감정을 알아주면, 행동은 저절로 수정됩니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자녀와 평소 어떤 관계를 유지했는가가 중요합니다. 평소에 자녀를 존중하고, 지지하고, 인정하고, 칭찬해 주고, 격려의 말과 배려를 해왔다면, 분명 자녀는 정말 자신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꾸짖으신다고 생각하고, 부모님께 고마워 할 것입니다. 그러나 평소에 자녀를 무시하고 비난하고 호통 치는 관계였다면 자녀는 “또 시작이네” 라며 마음의 문을 닫고 귀를 닫아 버릴 것입니다. 마음의 문이 닫힌 후에는 아무런 말도 귀에 들리지 않습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청소년과 부모의 대면상담 중에 가장 흔히 듣는 대화가 “넌 도대체 뭐가 문제야? 부족한 게 뭐야! 엄마 아빠는 너를 위해 뭐든 했고, 앞으로도 뭐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입니다.

그 때, 부모의 말은 진심입니다. 그래서 부모는 억울합니다. 그러나 그 말에는 자녀의 심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주고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한다는 사랑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 자녀가 원하는 것을 알아주기는커녕, 자녀의 욕구가 무엇인지조차도 생각해보지 않은 무지가 들어 있습니다.

부모의 역할은 발달시기마다 다릅니다. 유아기에는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라는 신뢰를 갖도록 그의 필요와 충분한 사랑을 공급해야 하고, 학령기에는 각자의 개성과 잠재력이 어디에 있는지 늘 관찰하고, 함께 찾아보며,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이때는 자녀들이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아하는 것 중에 가슴 뛰게 하는 것을 직업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믿어주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자녀가 독립적인 인격체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부모인 자신부터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자기 자신의 내면의 욕구를 인정하고, 스스로 채워 갈 줄 알아야 합니다. 성숙한 부모는 부모로서 의무를 다하고, 부모로서의 권리와 권위를 찾는 것이며, 어떤 결과에도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입니다.  .

다시 「엄마 반성문」으로 돌아가 봅니다. 두 남매의 반란과 가족전쟁을 치르고 10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엄마 자신의 용기와 결단, 부단한 노력으로 엄마의 자리를 되찾았고, 두 아이는 이제 각자의 길을 찾아 신나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엄마 때문에 자살하려던 아이는 현재 엄마를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꼽는다고 합니다. 원본을 바꾸니 복사본은 저절로 수정된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아픔의 연속입니다. 지금 덜 아프다면, 삶 속에서 감사생활을 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우리의 존재 자체를 기뻐하시는 그 분을 닮아가고 있는 까닭입니다.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살아보니 지금 이 순간이 가장 귀한 선물인 것을 실감합니다. 아무리 싸우고 뒤돌아 누워 있어도 지금 함께 할 가족이 있다는 것이 ‘기적’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힘들어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댓글달기 (100자이내)

내용:

0 자   

댓글(0개)

  
인기 기사
최신 댓글

163-07 Depot Rd. Suite 208, Flushing NY 11358
Tel: 347-538-1587 Email: kidoknewsny@gmail.com

Copyright © 2011-2015 기독뉴스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Intonet Solution